서울시 9급, 행정법·사회 등 선택과목 “어려웠다”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8-06-26 14:07:00

 
조정점수제 변수로 작용할 듯, 국어 지식형 문제·영어 독해 출제 비중 높아

 

2018년 서울시 9급 공무원 시험이 지난 23일 실시된 결과 응시생들은 행정법총론과 사회 등 선택과목의 난도가 높았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행정법총론에 대해서는 “역대급”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어려웠음을 강조했다.

 

장평중학교 시험장에서 만난 응시생 이정훈 씨(가명, 29세)는 “행정법총론은 정답 찾기가 가장 어려운 과목이었다”며 “지난해와 달리 문제와 보기가 길지 않아 더욱 헷갈렸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응시생 김미정 씨(가명, 33세)는 “행정법총론 5번 문제인 재결취소소송은 응시생들 사이에서 가장 논란거리”라며 “다른 문제들 역시 명확히 정답이 눈에 보이지 않아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행정법총론에 이어 난도가 높았다고 평가되는 사회는 시간안배에 어려움을 겪은 응시생들이 많았다. 응시생 박지온(가명, 27세)는 “사회는 지문이 너무 길었고, 문제 편집도 다닥다닥 붙어있었다”며 “더욱이 문제의 난도도 높아 시간 내에 지문을 읽고 정답을 고르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수성 강사는 “이번 서울시 9급 사회는 법과 정치 7문제, 경제 6문제, 사회·문화 7문제가 출제되어 이례적으로 사회·문화가 집중 출제된 시험이었다”고 분석한 후 “문제의 난이도를 떠나 A형 기준으로 인구 변천 모형을 묻는 8번 문제와 수요의 변화 요인을 묻는 20번 문제는 문제 자체가 다소 매끄럽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시험지가 3페이지로 늘어났고, 모든 문제가 수능문제 유형과 동일하게 제시문과 그래프 등을 제시하여 시간적인 압박감도 작용하였을 것”이라며 “특히 고용관련 지표를 물어본 A형 기준 18번은 기출에서 자주 풀어본 문제라는 점을 고려해도, 그래프 자체가 시간 상 실수하기 좋은 형태로 출제된 데다가 선지에서 물어보는 내용도 시간적으로 오래 걸리는 문제여서 일반적인 수험생을 기준으로 체감 난이도는 상당히 높았으리라 생각된다”고 전했다.

 

또 행정학개론 역시 광범위한 출제로 응시생들을 압박했다. 김중규 강사는 “올해 서울시 9급 행정학개론은 국가직과 마찬가지로 광범위하고 깊이 있게 출제되었다”며 “더욱이 정형화된 기출문제가 많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공통과목에서는 영어의 난도가 높았던 반면 국어와 한국사는 비교적 무난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영어는 최근 공무원 시험 추세를 반영, 독해의 비중이 높았다. 성기건 강사는 “영어는 독해가 11문항이 출제되었다”며 “독해는 최근 일반적인 시험의 경향을 그대로 반영하여 생소한 주제와 난해한 내용을 담은 글들이 출제되었다”고 평가했다.

 

국어는 무난했다는 응시생들이 많았는데, 이는 응시생들의 예상대로 지식형 문제가 다수 출제됐기 때문이다. 이선재 강사는 “국어 문법과 규범이 다수 출제된 전형적인 서울시 시험이었다”며 “국어 문법과 규범이 총 9문항이나 출제되었는데, 음운의 변동, 품사의 변별 등 평소 충분히 학습했던 내용이 나와 학생들이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았으리라 판단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사는 변별력이 도마 위에 오를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다. 윤승규 강사는 “공무원 시험은 통상적으로 3~5문제 정도 배치하여 난이도를 조절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번 시험은 난도가 너무 낮은 문제를 대부분 출제하였다”며 “일부 문항들은 중학교 내신 문제 수준으로 변별력에 대한 고려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서울시 지방공무원 시험의 경우 응시대상자 124,259명 가운데 67,959명이 응시하여 54.7%의 응시율을 기록했다. 올해 응시율은 지난해(61%)와 비교하여 6.3%p 낮아진 수치이다. 이로써 최종선발예정인원(1,971명)대비 경쟁률은 기존 63대 1에서 34.5대 1로 크게 낮아지게 됐다.

 

특히 수험생들의 지원이 많았던 일반행정 9급(일반모집 기준)은 지원자 68,673명 가운데 42,580명이 응시하여 55.7%를 기록했고 일반행정 7급은 59.2%(지원자 10,650명 중 5,306명 응시)의 응시율을 보였다.

 

이밖에 각 직렬별 응시율은 세무직 7급 53%, 세무직 9급 54.4%, 사회복지직 9급 57.2%, 사서 9급 51.4% 등으로 나타났다.

 

이번 서울시 지방직 필기시험 합격자는 8월 22일 발표될 예정이며, 이후 인성검사(9월 8일)와 면접시험(10월 15~31일)을 거쳐 최종합격자를 11월 14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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