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익, 한 달에 꼬박꼬박 2번 응시”, 7급 응시자 토익 쏠림 현상 심각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7-11-02 13:46:00

 
올해 국가직 7급 시험 응시자 22,287명 토익 성적제출, 91.2% 기록

 

국가직 7급 시험 응시생들의 토익 쏠림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노응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인사혁신처에 요구한 ‘2017년 국가직 7급 응시자 토익성적 제출 현황’에 따르면, 전체 응시자의 90%가 넘는 인원이 토익을 선택하였다.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 응시한 인원은 27,134명이었으며, 이 중 유효한 영어성적을 제출한 수험생은 24,43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영어성적 제출자 중 토익시험 성적을 제출한 수험생은 22,287명으로 91.2%를 기록하였다. 즉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국가직 7급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토익을 준비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민간영역의 시험이 공무원 시험을 보기 위한 자격요건이 됨에 따라 많은 부작용이 뒤따르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토익의 과도한 응시료가 도마 위에 올랐다. 토익 응시료는 현재 4만4500원으로 응시생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국가직 7급 응시료 7000원의 약 6배가 넘는 금액이다. 그동안 공무원 영어 시험을 준비했던 7급 수험생들이 토익 기준 점수를 획득하기 위해 불가피한 지출을 할 수 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국가직 7급 시험에 토익성적을 제출한 김광민 씨(가명)는 적지 않은 시험비용을 지출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대학 졸업 후 7급 시험 공부만 계속해오다보니 토익 점수가 없어 급하게 토익을 준비하려니 생각만큼 쉽지 않아 한 달에 2번씩 꼬박꼬박 응시했다”며 “다행히 기준 점수는 넘겼지만, 그만큼 돈도 많이 썼다”고 말했다. 따라서 정부가 토익의 과도한 응시료를 조정하는 등 문제로 지적됐던 폐해를 계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한편, 국가직 7급 시험의 영어능력검정시험 응시요건(외무영사직 제외)은 토익 700점 이상, 토플 PBT 530점 이상, CBT 197점 이상, IBT 71점 이상, 텝스 625점 이상, G-TELP 레벨2 65점 이상, FLEX 625점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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