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노무사 1차, 지원자 증가 후폭풍? “변별력 높였다”
이선용
gosiweek@gmail.com | 2017-05-25 13:53:00
난도 상승, 올해도 만만찮아
1차 합격자 6월 21일 발표
사법시험 폐지로 공인노무사 시험에 수험생들이 몰리면서 시험 주관처가 변별력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1차 시험의 경우 2차 시험의 적정 경쟁률을 고려하기 위하여 최근 인력공단이 난이도를 부쩍 높였다고 응시생들은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일 실시된 올해 제26회 공인노무사 1차 시험의 경우 노동법Ⅱ와 민법, 사회보험법 등의 난도가 높았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다.
노동법Ⅱ와 관련하여 응시생 K씨는 “생소한 문장이 많아 문제를 풀기 힘들었다”고 시험 후기를 전했다. 민법에 대해서도 응시생 J씨는 “그동안 출제 빈도가 높지 않았던 문제들이 많았다”며 “특히 채권법에서는 사례문제들이 출제돼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에 대해 수험전문가들 역시 만만찮은 난이도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1차 시험 합격기준이 평균 60점 이상인 점을 고려하면 평소 충실히 공부한 수험생들은 합격하는데 무리가 없었을 것이라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수험가에서 민법을 강의하는 강양원 강사는 “이번 시험의 경우 불의타 지문이 일부 출제되었다 하더라도 정답이 중요한 것들 중에 고를 수 있는 문제여서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이라며 “다만 민법총칙에서 출제빈도가 높지 않은 문제가 출제돼 의외로 점수 획득에 어려움을 겪은 수험생들이 있었을 것”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민법은 민법총칙에서 12문항이, 채권법에서 13문항이 문제로 구성됐다”고 분석했다.
사회보험법 역시 실무적인 지문들이 다수 출제되면서 난이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전호중 노무사는 “올해 사회보험법은 기존에 출제되었던 지문들이 변형되어 출제되었던 만큼 이에 얼마나 적응을 했느냐가 득점에 중요한 변수가 됐을 것”이라며 “더욱이 지난해와 달리 사회보장기본법 3문제, 고용보험 및 산업재해보상보험의 징수에 관한법률 5문제, 고용보험법 6문제, 산업재해보상보험법 7문제, 국민연금법 2문제, 국민건강보험법 2문제가 출제됐다”고 총평했다. 그러나 전호중 노무사는 난이도가 만만찮았지만, 기출문제의 숙지 및 사회보험법의 중요사항 위주로 착실히 시험 준비를 했다면 70점 이상은 충분히 확보할 수 있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선택과목 중 수험생 다수가 선택하는 경영학도 전체적으로 난이도 상향이 있었다는 것이 전문가의 의견이다. 최중락 강사는 “올해 경영학은 난이도가 상향됐는데, 특히 조직행동론과 인적자원관리론에서 두드러졌다”며 “인사/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난이도는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조직행동론은 전통적 출제범위인 ‘개인, 집단, 조직’ 영역을 넘어서 거시조직이론까지 확장되었고, 인적자원관리론은 2차 필수과목인 인사노무관리론의 지엽적 부분까지 출제범위가 늘어났다”고 덧붙였다. 이같이 올해 공인노무사 1차 시험의 경우 대부분의 과목에서 난이도 상승이 있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편, 올해 공인노무사 1차 시험의 경우 5,635명(본지 집계)이 지원하여 전년대비 875명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또 1차 시험 합격자는 오는 6월 21일 발표되며, 2·3차 시험 원서접수는 7월 3일부터 12일까지 진행한다. 2차 시험은 8월 12일과 13일 양일간에 걸쳐 실시되며, 합격자는 10월 11일 공고된다. 마지막 관문인 면접시험은 10월 21~22일 서울에서만 치러지며 최종합격자는 11월 8일 확정‧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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