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청춘들이 극심한 취업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인문계열 전공자들의 처우가 공학계열에 비하여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런 극심한 취업난과 타 전공에 비하여 낮은 임금 등을 이유로 인문계열 전공자들은 기회가 되면 전공을 바꾸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6일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인문계열 전공자들은 첫 직장에서 다른 계열 전공자들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었으며, 특히 공학계열에 비해 35%나 첫 임금이 낮았다. 이 같은 처우는 결국 대학생들의 전공 만족도에 그대로 묻어났다. 취업포탈 잡코리아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포탈 알바몬이 대학생 1,867명을 대상으로 ‘전공 만족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문계열 10명 중 6명은 ‘다른 전공을 선택 한다’고 답했다. 전체 평균은 46.2%였다. 반면 ‘다시 선택해도 지금 전공을 선택 한다’고 답한 비율은 38.5%였고, 이러한 답변은 ‘사범계열’이 50%로 가장 높았다.

대학생들이 ‘다른 전공을 선택하고 싶어 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취업에 도움이 될 만한 전공으로 가고 싶다’는 응답이 36.3%로 1위를 차지해, 대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고민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어 ▲다른 전공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다(36.1%) ▲전공이 적성에 맞지 않는다(35.5%) ▲안정적인 진로가 보장될 수 있는 전공으로 바꾸고 싶다(15.6%) 등이었다.

특히 대학생들이 다시 선택하고 싶은 전공계열 1위는 ‘이공계열’이 21.3%로 가장 높았으며, 예술계열이 19.3%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경상계열(6.6%)’, ‘사범계열(5.2%)’, ‘법학계열(3.0%)’은 낮은 응답률을 보였다.

잡코리아 변지성 팀장은 “극심한 취업난과 다른 전공계열과 현격히 비교되는 임금격차에 전공변경을 희망하는 인문계열 학생들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탈스펙채용과 취업지원 등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고 있지만, 한동안 이런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