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받을용기 - 기시미 이치로, 고가 후미타케 지음

| 2015-12-01 14:29:00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 라는 청년의 질문에 철학자는 답한다. 타인에게 미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타인의 인생을 살지 않는, 자기만의 길을 택하는 용기를 갖길.

 

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지인의 말 한마디 덕분이었다.

 

‘제목만으로도 힘이 되는 책이에요’

 

『미움 받을 용기』는 여느 자기계발서와는 다른 구조로 내용이 펼쳐진다. ‘심리학의 거장’으로 불리는 프로이트, 융에 비해 잘 알려지지 않았던 알프레드 아들러의 사상을 플라톤의 ‘대화편’형식을 빌려 부정적이고 열등감으로 가득 찬 ‘청년’이 질문을 하면 ‘철학자’가 답을 하면서 우리 모두가 궁금해 하는 ‘어떻게 행복한 인생을 살 것인가?’ 라는 답을 스스로 찾아가는 식으로 인생을 논하고 있다.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이다.

 

나 홀로 사는 세상이 아니기에 우리는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으며,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며 살고 있다.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지, 칭찬을 받고 싶은 인정욕구를 버리지 못한 상태로 자유를 갈망하지만 과거의 환경, 능력을 탓하며 ‘지금, 여기’서 해야 할 일을 미룬다. 서로가 다름을 받아들이면서 대등한 ‘수평관계’를 맺기 위해서는 ‘용기부여’란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아들러 심리학에서 말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이 책의 다섯 챕터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세 번째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를 살펴보아야 한다.

 

“아무리 어려워 보이는 관계일지라도 마주하는 것을 회피하고 뒤로 미뤄서는 안 돼 . 가장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이 상황. ‘이대로’에 멈춰 서 있는 것이라네”

 

「타인의 과제를 버려라」의 핵심 주제는 인간관계에서 나의 과제와 타인의 과제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남이 나에 대해서 어떤 평가를 내리든 그것은 타인의 과제이다. 그것을 마음에 두지 않고 남이 나를 싫어해도 두려워하지 않는 ‘미움 받을 용기’를 가져야 자유를 얻을 수 있다는 결론이다. 철학자는 ‘자유란 타인에게 미움을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자신이 원하지 않은 공부, 대학 선택, 배우자 선택까지 그들의 눈치를 살핀다.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는 것이야말로 자기중심적인 발상이다.

 

타인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삶을 산다면 행복한 삶일까? 부모의 과제와 자식의 과제는 분리되어야 하며, 인정욕구를 과감하게 포기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관계는 수직이 아니라 수평이여야 함을 받아들인다면 인간관계에서 비롯된 고민에서 자유로워진다고 말하고 있다.

 

 

 

‘자기 계발서’가 대개 그렇듯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도 많지만 현재 내 상황, 감정에 따라 하나라도 내 것으로 받아들이고 실천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인간은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낄 때에만 용기를 얻는다고 한다. 미움 받을 용기를 낸 후 그 다음으로 필요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자. 용기는 후회와 책임도 함께 따라 온다.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며 덜 후회가 되는 방향으로 내 길을 가는 것과 그 길에서 느낀 희로애락 모두 내가 감당할 과제임을 의식하고 있다면 나는 스스로 가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미소'로 찬찬히 읽어내주는 人 ㅣ은향ㅣ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