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최랄라, 개인전 ‘I SEE YOU’ 개최… 약 300평 규모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9-04 18:30:28
특유의 감각적인 색채와 질감, 인물의 미묘한 정서를 밀도 있게 포착해온 사진작가 최랄라(Rala Choi)가 5년 만에 개인전 ‘I SEE YOU’를 개최한다.
서울 마포구 레이어스튜디오11 전관(약 300평 규모)에서 9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 달 동안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사진 위에 드로잉과 페인팅을 더한 신작을 중심으로 매체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들며 감정과 관계에 대한 작가의 진솔한 사유를 풀어낸다.
이번 개인전은 최근 2년 동안 작가에게 일어난 변화와 깊어진 고민을 바탕으로 한 신작 57점을 집중적으로 조망한다.
인물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장면을 구성하던 기존 작업 방식에서 나아가 대상을 직접 마주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의 변화를 담았다. 타인을 바라보는 과정이 결국 자신을 돌아보는 일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며, 보다 솔직해진 개인적 서사를 통해 인간과 감정, 관계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한다.
특히 작업 방식에서의 뚜렷한 변화가 눈길을 끈다. 최랄라 작가는 촬영한 사진을 인화한 뒤 그 위에 직접 드로잉과 페인팅을 더하고, 이를 다시 사진으로 기록하는 과정을 반복해 이미지를 새롭게 구성했다. 이는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허무는 형식적 실험이자 표현의 한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솔직하게 감정과 충동을 드러내는 실천이다. 화면 위에 겹쳐진 색과 선, 손의 흔적은 단순한 조형적 효과를 넘어 작가 내면의 태도 변화를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전시 공간도 화이트큐브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났다. 레이어스튜디오11의 가공되지 않은 공간 구조와 물성을 그대로 활용해 작가의 작업 흐름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도록 연출했다.
전시장은 각 챕터의 이야기에 따라 작품이 단독으로, 또는 하나의 큰 덩어리처럼 밀도 있게 배치돼 입체적인 리듬감을 선사한다. 전시장 안쪽에는 음악과 작품 원화를 연결한 영상 구조물을 별도 설치해 관람객의 움직임과 시선의 변화에 따른 한층 다채로운 경험을 유도한다.
관람객이 전시를 폭넓게 즐길 수 있도록 다채로운 연계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오는 9월 5일 싱어송라이터 이지안과 함께하는 ‘이지안X최랄라 콘서트’를 시작으로 9월 9일 ‘아티스트 토크’, 9월 19일 ‘프로젝트 토크’가 진행된다. 또한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야간(20시, 21시)에는 소수 정원으로 특별 프라이빗 관람인 ‘나이트뷰잉’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소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신작 발표가 아니라 작가가 지난 2년간의 시간을 통과하며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사진과 회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형식적 시도 뿐만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한층 더 열리고 깊어졌다는 점과 자신의 감정과 삶의 이야기를 이전보다 훨씬 솔직하게 꺼내고 있다는 점이 이번 전시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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