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학교 안 당뇨병 관리 강화…제1형 학생 426명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5-06 18:09:43
모든 교직원 대상 대응 교육…서울대병원 실습 연수 운영
당뇨병 학생 재학 학교 111곳 예산 지원 추진
학교 안에서 혈당을 측정하고 인슐린을 투약해야 하는 당뇨병 학생 지원 체계가 서울 학교 현장 전반으로 확대된다. 서울시교육청이 응급대응부터 투약환경 조성, 교직원 교육까지 포함한 종합 지원 강화에 나섰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최근 ‘2026년도 당뇨병 학생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당뇨병 학생의 건강권과 학습권 보호를 위한 지원 확대에 나선다고 밝혔다.
당뇨병은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만성질환으로 학생의 학교생활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거의 분비되지 않아 평생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최근에는 연속혈당측정기와 인슐린 펌프 사용 학생이 늘어나면서 학교 안 관리 체계 중요성도 커지는 분위기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서울지역 제1형 당뇨병 학생은 426명으로 지난해 415명보다 11명 증가했다. 제2형 당뇨병 학생은 363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학생 대비 비율은 각각 약 0.05% 수준이다.
최근 학교 현장에서는 당뇨병 학생이 체육수업과 현장체험학습, 시험 시간 등에서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이어져 왔다. 특히 저혈당이나 고혈당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필요한 만큼 학교의 대응 역량이 학생 안전과 직결된다는 지적도 꾸준히 나왔다.
이번 계획은 특정 교사만이 아니라 당뇨병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의 모든 교직원이 기본적인 대응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교는 새 학기마다 당뇨병 학생 현황을 별도로 파악하고 학생별 개별지원계획을 운영하게 된다. 여기에는 혈당 측정 장소와 시간, 인슐린 투약 계획, 저혈당 응급처치 방법, 관리물품 보관 장소, 교직원 역할 등이 포함된다.
필요 시 학교장과 보건교사, 담임교사, 영양교사, 체육교사, 상담교사 등이 참여하는 별도 지원체계를 구성해 학생 관리에 나설 수 있도록 했다. 보호자와 학생도 참여 가능하다.
학교는 최소 72시간 분량의 비상관리물품을 보유·관리해야 한다. 비상물품에는 인슐린과 글루카곤, 혈당측정기, 혈당시험지, 케톤 측정장비, 저혈당 간식 등이다.
보건실 등을 활용하되 파티션 등을 설치해 학생 사생활이 보호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투약공간에는 책상과 의자, 수납장, 폐기물통 등 기본 시설도 마련된다.
당뇨병 관리로 수업 참여가 어려운 경우 학습권을 보장하고, 체험학습과 야외활동 참여 역시 지원한다. 당뇨병 공개 여부와 범위도 학생 의사를 존중하도록 했다.
일반 교직원 대상 기본교육에서는 저혈당·고혈당 대처법과 응급 연락 체계 등을 교육하고, 보건교사 등은 서울대학교병원 연계 실습 교육에 참여하게 된다.
오는 6월에는 당뇨병 학생 재학교 교직원 200여 명을 대상으로 이론 중심 연수가 진행되며, 8월과 9월에는 보건교사 대상 실습 중심 연수가 운영된다. 실습 과정에서는 혈당측정기와 연속혈당측정기 사용법, 인슐린 펌프 사용법, 글루카곤 주사법 등이 다뤄진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신규로 ‘당뇨병 학생 지원 가이드라인 교육자료’도 자체 제작해 학교 현장에 보급할 예정이다.
학교 현장 예산 지원도 추진된다. 교육청은 올해 총 1억1100만 원 규모 예산을 편성해 당뇨병 학생이 재학 중인 학교 111곳에 학교당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원 항목에는 혈당계와 케톤 측정기 등 응급관리물품 구입비와 의자·탁자·가림막 등 투약환경 조성 비용이 들어간다.
교육청은 대한당뇨병협회와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한국소아당뇨인협회 등과 협력체계도 유지할 방침이다.
김천홍 서울시교육감 권한대행은 “당뇨병 학생이 학교생활 속에서 불편함 없이 학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현장 지원체계를 더욱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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