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부딪히고 깨진다…10년은 해봐야 기량 생겨” 추미애, 새내기 공무원에 조언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9-23 17:46:46
판사 시절 경험 꺼내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선후배와 소통해야”
워킹맘·보고서 작성법 질문에도 답변…“아이에게 사랑받는다는 느낌 중요”
“처음에는 힘들고 여기저기 부딪히고 깨질 수 있다. 그래도 10년쯤 해보면 어느 길을 가더라도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기량이 생긴다.”
추미애 경기도지사가 공직에 첫발을 내딛는 새내기 공무원 75명을 만나 자신의 판사 시절 경험부터 워킹맘으로서 겪었던 시행착오, 보고서 작성법까지 풀어놓으며 공직생활에 대한 조언을 건넸다. 경기도가 공개한 행사 내용에 따르면 추 지사는 23일 도청에서 열린 ‘2026년 하반기 신규 공직자 임용장 수여식’에서 신규 공직자 75명에게 임용장을 수여했다. 경기도 뉴스포털에서도 이날 행사를 같은 내용으로 공개했다.
추 지사는 축사에서 지방법원 판사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던 때를 떠올렸다.
그는 신규 공직자들을 보니 당시의 설렘과 떨림이 생각난다며 자신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질책을 듣고 혼자 눈물을 흘렸던 때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경험이 성장 과정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10년 정도 지나자 사물을 이해하고 결론을 내리는 직관력이 생겼고 업무에 대한 자신감과 속도도 붙었다는 것이다.
추 지사는 처음 품었던 꿈이 흔들리는 순간이 올 수 있다면서도 “10년쯤 해야 이 일에 통달하고 다른 길을 가더라도 자신 있게 해낼 수 있는 기량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혼자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라는 조언도 이어졌다. 선후배와 소통하며 경험을 쌓으면 업무 역량뿐 아니라 공직자로서 느끼는 보람도 함께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일방적인 축사에 그치지 않고 신규 공직자들이 추 지사에게 궁금한 점을 직접 묻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공직자 선서와 임용장 수여 뒤 마련된 소통시간에서 공직생활부터 육아, 업무 노하우까지 질문이 이어졌다.
최근 출산한 한 신규 공직자는 추 지사에게 ‘선배 워킹맘’으로서의 노하우를 물었다.
추 지사는 자신의 육아 경험에 대해 “후회하는 점이 굉장히 많다”고 털어놨다. 아이는 엄마와 보내는 시간을 기다리는데 직장생활로 지쳐 집에 돌아오면 어질러진 집을 보고 먼저 화를 내거나 꾸짖었던 때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직장생활과 육아를 병행하는 어려움이 있더라도 아이에게 ‘엄마가 나를 가장 사랑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실무적인 질문도 나왔다. 한 신규 공직자가 ‘보고서를 잘 쓰는 방법’을 묻자 추 지사는 먼저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그다음 근거를 제시하는 방식을 권했다.
글을 그렇게 전개하다 보면 논리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지, 억지스러운 부분은 없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다며 “보고서는 많이 써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임용장을 받은 신규 공무원은 모두 75명이다. 7~9급 공무원과 연구사, 지도사로 경기도 각 부서에 배치돼 업무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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