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중3 국어 성취도 상승…고2 수학 기초학력 미달 줄었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7-22 17:37:50
여학생이 전반적으로 성취도 높고 읍면 지역은 학력 격차 여전
국어·수학 성취도 ‘주목할만한 변화’…중3 국어 상승, 고2 수학 기초학력 미달 감소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3일 「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결과는 일부 교과에서 성취수준이 개선된 반면, 학생들의 학습 자신감과 흥미는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학교 3학년과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매년 약 3%를 표집해 진행되며, 올해는 전국 524개교 27,606명이 참여했다. 시험은 국어·수학·영어를 중심으로 실시됐고, 중학생은 사회·과학도 일부 포함됐다. 이번 평가 역시 지난해에 이어 컴퓨터 기반 평가(CBT) 방식으로 시행됐다.
교과별 성취도 분석 결과, 중3 국어의 3수준(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66.7%로 전년 대비 5.5%p 상승하며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고2 수학의 1수준(기초학력 미달)은 12.6%로, 전년 대비 4.0%p 감소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 수가 줄었다. 나머지 교과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성별 비교에서는 국어와 영어에서 여학생의 3수준 이상 비율이 남학생보다 높았고, 1수준 비율은 모든 교과에서 여학생이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중·고등학교 공통으로 여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안정적인 양상을 보였다.
지역 규모별 분석 결과, 중3의 경우 모든 교과에서 대도시 학생이 읍면 지역보다 성취도가 높았으며, 기초학력 미달 비율도 읍면 지역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고2는 지역 간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아 지역별 학력 격차는 중학교 단계에서 더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조사에서는 중3 학생들의 국어에 대한 자신감과 영어 교과의 가치 인식, 학습 의욕이 전년 대비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2는 유의한 변화가 없었지만 전반적으로 교과에 대한 흥미와 자신감보다 가치 인식과 학습 의욕이 높았다는 점에서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 간 괴리가 확인됐다.
특히 성취수준이 높을수록 교과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 가치, 학습의욕이 모두 높은 경향을 보였으며, 중3과 고2 모두 수학에서 가장 큰 차이가 확인됐다.
사회정서적 역량 조사에서는 중3 학생의 협업, 갈등해결, 회복탄력성 항목이 모두 전년 대비 하락했다. 고2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성취수준과의 상관관계에서도 3수준 이상 학생들이 사회정서적 역량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특히 스트레스 대처 능력의 차이가 가장 컸다.
진로성숙도 항목에서는 진로탐색 역량은 중3과 고2 모두 유의미하게 증가했지만, 진로설계 역량은 동반 하락했다. 이는 장래 직업이나 진로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구체적인 실행력이나 준비도는 여전히 부족함을 시사한다.
교육부는 향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지역별 분석 심화를 위한 개선 방안 마련에 착수할 예정이다. 기존의 표집 방식이 지역 정책 수립에 한계가 있었던 만큼,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지역 지원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천홍 책임교육정책관은 “중3 국어와 고2 수학의 성취도 향상은 긍정적인 성과지만, 학생들의 교과에 대한 흥미와 학습의욕이 낮게 나타난 것은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교수학습법 개선과 더불어 사회정서 역량 및 지역 간 격차 해소에 정책적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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