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사교육, 문제 많이 풀면 미래 경쟁력 커질까…인지과학은 ‘놀이’에 답했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9-14 17:01:17

교육부·한국인지과학회 14일 학부모 토크콘서트…조기 사교육 고민에 인지과학적 해법 제시
단기 점수·속도 향상과 새로운 상황에 적용하는 ‘학습의 전이’ 차이 짚어
문제발견·메타인지·인지적 유연성 등 미래 역량 5가지 제시…학부모 100여명 참여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을 위한 학부모 토크콘서트 안내문

 

 

 

 

 

 

문제를 빨리 풀고 점수가 오르는 것이 아이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 인지과학 전문가들이 영유아기에 반복적인 학습으로 얻는 단기 성과보다 배운 내용을 새로운 상황에 활용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역량을 키우는 영유아기 배움으로는 ‘놀이’를 제시했다.

교육부는 육아정책연구소, 한국인지과학회와 함께 14일 서울 엘타워에서 수도권 학부모를 대상으로 ‘영유아 사교육 인식 개선을 위한 학부모 이야기 마당’을 열었다. 영유아 사교육을 둘러싼 부모들의 현실적인 고민을 인지과학과 영유아기 발달 특성에 비춰 살펴보는 자리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충청권과 8월 영남권에 이은 세 번째 권역별 토크콘서트로 진행됐다. 학부모들이 사전에 제출한 질문을 유형별로 나눠 특강과 전문가 대담, 질의응답에 반영했다. 수도권 행사에 이어 10월에는 호남권 행사가 예정돼 있다.

유제광 한국인지과학회장은 이날 문제를 반복해서 연습하면서 점수와 풀이 속도가 좋아지는 학습형 사교육의 ‘단기 수행 향상’과 배운 내용이 시간이 지나도 남아 새로운 상황에 적용되는 ‘학습의 전이’가 어떻게 다른지 인지과학적 관점에서 설명했다.

미래 인재에게 필요한 핵심 역량으로는 문제해결력을 꼽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다섯 가지 힘으로 문제발견·표상, 학습의 전이, 메타인지, 인지적 유연성, 관점 전환·협력을 제시했다.

‘문제발견·표상’은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알아차리는 힘, ‘학습의 전이’는 배운 내용을 새로운 상황에 활용하는 힘이다. 메타인지는 자신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점검하는 능력이며, 인지적 유연성은 예상과 결과가 다를 때 방법을 바꿔 다시 시도하는 힘을 뜻한다. 다른 사람과 생각을 나누고 함께 해결책을 찾는 관점 전환·협력도 미래 역량에 포함됐다.

부모와 교사가 아이에게 건네는 질문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정답을 바로 알려주는 대신 “어떤 게 궁금해졌어?”, “전에 비슷한 걸 해본 적 있지?”, “이번에는 무엇을 바꿔볼까?”, “친구는 어떻게 생각한대?”처럼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탐색하도록 유도하는 대화다.

이 같은 역량을 키우는 영유아기 배움으로는 놀이의 가치가 강조됐다.

아이가 놀이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이미 익힌 것을 반복해 활용하면서 스스로 지식을 구성한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것을 탐색하는 과정과 익숙한 것을 반복하는 과정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놀이가 영유아 발달에 적합한 배움으로 제시됐다.

이날 행사는 오전 10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됐으며 영유아 자녀를 둔 보호자 100여명과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유제광 교수의 ‘대체 불가한 인재가 되는 법’ 특강에 이어 배우 정은표, 박밝음 교사, 김태형 교수 등이 참여한 ‘가르치지 않고 키우는 진짜 역량’ 심층 토크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영유아 인지발달 특성과 조기 사교육의 한계, 놀이 중심 교육, 부모의 역할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학부모들이 사전에 보낸 질문과 현장·유튜브를 통해 들어온 질문에 전문가들이 답하는 질의응답도 진행됐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는 시대일수록 지식을 익히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며 다른 사람과 함께 새로운 해법을 만들어 가는 역량 중심 교육이 중요하다”며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발달에 적합한 놀이 중심 교육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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