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시험 출제 합숙 현장 20년만 최초 공개…“출제부터 시험장 입실까지 전 과정 기록”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10-03 14:28:20

인사혁신처, 다큐 ‘문제적 합숙’ 공개…130명 참여·철통 보안 속 출제 전말 담아
PSAT 75문항, 점자 제작까지 포함
▲‘문제적 합숙’ 인사처 티브이 유튜브 갈무리 화면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가공무원 시험 문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동안 철저히 가려져 있던 출제 합숙 현장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인사혁신처(처장 최동석)는 지난 7월 19일 치러진 2025년도 국가직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 및 5·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필기시험 출제 과정을 담은 기록영상 ‘문제적 합숙’을 인사처 TV를 통해 3일 최초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은 시험 관계자들이 국가보안시설인 국가고시센터에 입소한 첫날부터 시험 마지막 교시가 끝날 때까지 약 2주간 이어진 출제 전 과정을 담았다. 특히, 고시센터 개관 20년 만에 출제 합숙 현장이 외부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상에 따르면 올해 출제는 7월 5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됐으며, 인사처 직원, 각 부처 공무원, 분야별 전문가 등 약 130명이 참여했다. 출제진은 공직적격성평가(PSAT) 세 영역인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에서 총 75문항을 만들었다.

출제위원은 해당 분야 전문성과 경력을 기준으로 선정됐으며, 문제의 적합성과 오류 여부를 검증하기 위해 재검토위원도 참여했다. 재검토위원은 최근 시험에 합격한 예비 공무원과 신입 공무원들로, 실제 수험생의 시각에서 문제를 풀고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을 맡았다.

여기에 문제에 필요한 그림과 도표를 제작하는 편집 인력, 시각장애인 수험생을 위한 점자 문제를 담당하는 점역 요원까지 합류해, 다큐멘터리는 “보지 않았다면 몰랐을” 출제 뒷이야기를 생생히 보여준다.

 

▲지난 7월 19일에 치러진 '2025년도 국가직 7급 공개경쟁채용, 5·7급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필기시험' 문제 출제를 위해 선정위원들이 문제 선정을 하고 있다.

 


영상 속 가장 눈길을 끈 장면은 철저한 보안 관리였다. 합숙에 참여한 모든 인원은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노트북 등 전자기기를 반납한 뒤, 출제 기간 내내 사용할 수 없었다. 출제 전 과정은 출입 통제와 기록 관리 속에 진행됐으며, 최종적으로 7월 19일 오후 5시 25분, 7급 공채 마지막 교시 시험지가 전국 시험장에 입실하면서 합숙은 마무리됐다.

인사처 대변인실 이종현 주무관은 “보안 문제로 공개까지 시간이 걸렸지만, 시험이 얼마나 투명하게 관리되는지 보여주기 위해 처음으로 촬영에 나섰다”며 “앞으로도 수험생들이 궁금해할 정보를 적극 알리겠다”고 밝혔다.

최동석 인사처장도 “기록영상을 통해 시험이 얼마나 정밀하고 공정하게 출제되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인재 채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사혁신처는 이번 공개 영상에 이어 10월 중순 2회차 기록물을 추가 공개해 수험생들에게 출제 과정 전반을 더 자세히 소개할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