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7번째 정규학교 한국어반 개설...“콜롬비아 교실에서 한국어 가르친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6-01 13:42:26

8월부터 중·고교 3곳서 한국어 수업 시작
200여 명 규모 운영 예정…중남미 7번째 한국어 채택국
전 세계 47개국 2777개 학교서 한국어 수업 진행

▲한국어 교육과정 설명회(출처: 교육부)




콜롬비아 정규 중·고등학교에 처음으로 한국어반이 개설된다. K-콘텐츠와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중남미 지역 한국어교육이 또 한 번 확대되면서 현지 학생들의 한국어 학습 기회도 넓어질 전망이다.

교육부는 주콜롬비아대한민국대사관과 콜롬비아 내 3개 중·고등학교가 한국어 채택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올해 8월부터 정규학교 한국어반이 운영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학교는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부설학교(IPARM), 누에바 그라나다 국제학교(CNG), 누에바 그라나다 오가르 재단 학교(FHNG) 등 3곳이다.

콜롬비아 정규학교에서 한국어가 정식 교육과정으로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과테말라와 멕시코, 브라질,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파라과이에 이어 일곱 번째 사례가 된다.

이번 성과는 파라과이한국교육원과 주콜롬비아대사관의 협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현재 콜롬비아에는 한국교육원이 설치돼 있지 않지만 인접 국가인 파라과이한국교육원이 현지 교육 여건을 점검하고 교육당국과 학교 관계자들을 설득하면서 한국어 채택이 성사됐다.

콜롬비아 국립대학교 부설학교는 7~10학년 각 1개 학급씩 총 4개 학급, 약 7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반을 운영할 예정이다. 누에바 그라나다 국제학교는 7~10학년 희망자를 대상으로 2개 학급, 약 10명을 모집한다. 누에바 그라나다 오가르 재단 학교는 7~9학년 각 2개 학급씩 총 6개 학급, 약 120명을 대상으로 한국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 학교를 합치면 12개 학급, 약 200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

그동안 콜롬비아에서는 세종학당과 한글학교, 대학 교양과정 등을 중심으로 한국어교육이 이뤄져 왔다. 하지만 주로 성인 학습자나 재외동포를 대상으로 운영돼 현지 청소년들이 정규 교육과정에서 한국어를 배울 기회는 많지 않았다.


교육부는 1999년부터 해외 정규 교육과정 내 한국어교육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어반 운영비와 교재, 교사 지원은 물론 재외공관과 한국교육원을 통한 현지 정부·교육기관 협력 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47개국 2,777개 정규 초·중등학교에서 한국어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는 236,089명에 이른다.

대륙별로는 아시아가 1,504개 학교, 143,339명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중남미 366개 학교 11,781명, 북미 290개 학교 29,122명, 러시아·CIS 지역 277개 학교 32,992명, 유럽 230개 학교 6,146명, 오세아니아 107개 학교 12,152명 순으로 집계됐다. 아프리카·중동 지역에서도 3개 학교에서 557명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중남미 지역만 보면 브라질이 309개 학교로 가장 많은 한국어반을 운영하고 있다. 파라과이는 27개 학교, 과테말라는 15개 학교, 아르헨티나는 6개 학교, 멕시코는 5개 학교, 에콰도르는 4개 학교에서 한국어 수업이 진행 중이다. 이번 콜롬비아 참여로 중남미 한국어 교육 기반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한국어반 채택 행사는 지난달 29일 주콜롬비아대사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최현국 주콜롬비아대사를 비롯해 한국어반 신설 예정 학교장, 파라과이한국교육원장, 세종학당장, 한글학교장, 콜롬비아 한국학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한국어 교육과정 설명회와 업무협약 체결식도 함께 진행됐다.

교육부는 이번 사례가 재외공관과 한국교육원의 협력을 통해 한국어교육을 확대한 대표 사례로 보고 있다. 특히 중남미 지역에서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규학교 한국어반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현지 친한(親韓) 인재 양성과 교육 교류 확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난영 교육부 국제교육기획관은 “이번 콜롬비아 신규 한국어 채택은 재외공관과 인접국 한국교육원이 협력해 이뤄낸 우수 사례”라며 “앞으로도 해외 한국어교육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최현국 주콜롬비아대사도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향후 양국 교류와 협력을 이끌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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