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분리, 불편함 대신 용기를 나누다”…대학생이 만든 ‘3분할 봉투 캠페인’ 화제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10-20 12:08:30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LG그룹 계열 광고회사 HSAD가 주최한 대학생 공모전 ‘YCC(Young Creative Challenge)’에서 선정된 아이디어가 실제로 실행돼 눈길을 끈다.
이번 공모전은 단순한 아이디어 제안에 그치지 않고, 당선팀에 300만 원의 실행비와 HSAD 현직 크리에이티브 멘토의 피드백을 제공해 실현 가능한 캠페인을 직접 구현하는 ‘실행형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에 선정된 팀 ‘분리할 용기’는 서경대학교 광고홍보영상학과 학생 노지영, 심예원, 최예령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분리배출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행동의 불편함’ 때문”이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3분할 봉투 캠페인’을 기획했다.
이 봉투는 한 장을 플라스틱·캔·일반쓰레기 세 구역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디자인돼 있으며, 각 구역 사이에는 절취선이 있어 분리수거 시 쉽게 찢어 바로 내용물을 비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즉, 사용자는 앉은 자리에서 손쉽게 1차 분리를 하고, 분리수거장에서는 절취선대로 봉투를 나누어 간편하게 배출할 수 있다.
팀명 ‘분리할 용기’는 ‘분리수거를 실천할 용기’이자 ‘쓰레기를 담는 용기’라는 이중적 의미를 담고 있다.
학생들은 “봉투를 꺼내는 그 순간, 당신은 이미 용기를 낸 사람”이라는 메시지로 실천의 심리적 장벽을 낮추고자 했다.
‘3분할 봉투 캠페인’은 10월 8일부터 12일까지 망원한강공원에서 진행됐다. 공원 내 주요 입구, 피크닉존, 편의점 인근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 4곳에 홍보물과 봉투 비치대를 설치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청년 플로깅 단체 ‘쓰래커(Threker)’, 망원한강공원점 세븐일레븐, 피크닉 109 등과 협업해 봉투를 배포하고 분리배출 체험을 유도했다.
현장에서는 “한 봉투로도 구분이 가능해 훨씬 간편했다”, “쓰레기를 주울 때 분류가 쉬워졌다” 등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실제 참여형 디자인 캠페인으로서 시민들의 행동 변화를 유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분리할 용기’ 팀은 이번 프로젝트를 단순한 환경 캠페인이 아닌 ‘분리배출의 불편함을 디자인으로 해결하려는 실험’으로 정의했다.
팀원들은 “많은 시민이 분리배출의 중요성을 알지만, 번거로움 때문에 실천하지 못한다”며 “복잡한 안내보다 ‘한 장의 봉투’로 실천 가능한 변화를 제시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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