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보다 IT·생산으로”…경력직 채용시장, 기업들 ‘핵심 기능’ 인재 확보로 이동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4-29 11:27:13
제조업 채용 44.4%…반도체 인력 수요 10배 증가
경력직 공고 90% 차지…중간관리자·전략형 인재 확보 경쟁
올해 1분기 경력직 채용시장에서 기업들의 인재 확보 전략이 달라진 모습이 나타났다. 단기 실적 중심의 영업·마케팅 인력 확보에서 벗어나 IT와 생산, 전략 분야 등 조직 운영의 핵심 기능을 강화하려는 채용 흐름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다.
인재 채용 플랫폼 비즈니스피플은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자사 플랫폼에 등록된 채용공고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변화가 확인됐다고 29일 밝혔다.
직종별 채용 비중에서는 IT 분야가 26.8%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이어 영업 직무가 22.6%, 생산·제조 분야가 20.6%로 뒤를 이었다.
과거처럼 특정 직무에 채용 수요가 집중되기보다 조직 운영 전반에 필요한 기능 중심으로 인재 수요가 분산됐다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지난해 하반기만 해도 영업과 마케팅 직무 채용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특히 IT 직무의 역할 변화가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 개발 인력 확보 수준을 넘어 데이터 관리와 업무 자동화, 서비스 운영 안정화 등 기업 운영 전반을 뒷받침하는 핵심 기능으로 IT 인력 수요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최근 기업들이 AI 기반 업무 시스템과 데이터 중심 의사결정 체계를 강화하면서 IT 인력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질수록 개발 역량뿐 아니라 시스템 운영과 데이터 활용 능력을 갖춘 실무형 인재 확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채용 수요가 가장 많았다. 제조업 비중은 전체의 44.4%를 차지했고 IT 업종은 22.2%로 집계됐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화 설비 분야 전문 인력 수요 증가가 두드러졌다.
실제 비즈니스피플 플랫폼에 등록된 반도체 관련 채용공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AI 반도체 시장 확대 등이 맞물리면서 핵심 기술 인력 확보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력 조건에서는 즉시 현장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 선호가 강하게 나타났다. 전체 채용공고 가운데 약 90%가 경력직 대상이었고, 특히 6~10년 차와 10년 이상 경력자 수요가 많았다.
이는 기업들이 실무 경험을 갖춘 중간 관리자급 인력과 조직 전략을 이끌 고경력 인재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신입 채용 확대보다 즉시 성과를 낼 수 있는 인력을 선호하는 흐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장예지 비즈니스피플 책임은 “올해 1분기 경력직 채용은 특정 직무 중심에서 벗어나 IT와 전략, 생산 등 조직 핵심 기능 전반으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며 “기업들이 단기 실적보다 조직 안정성과 지속 성장 기반 확보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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