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역사 답사길에 만난 100년 양조장… 논산 양촌양조장 재개관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11-02 11:03:42
한성에서 공주·부여 거쳐 황산벌까지… 백제 따라 걷는 술 여행
| ▲사진 제공: 양촌양조장 |
충남 논산의 양촌양조장이 기존 양조 시설과 제조 도구를 활용해 막걸리 박물관을 새롭게 구성했다. 1920년 양조를 시작해 1931년 현재 건물을 완성한 양촌양조장은 과거 양조장의 건축 구조와 술 제조에 사용했던 도구 등을 보존하고 있다.
양촌양조장은 2016년 농림축산식품부의 '찾아가는 양조장'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현재 우렁이쌀 막걸리와 우렁이쌀 청주, 우리술 품평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여유 소주'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10월 30일에는 박물관 재개관을 기념해 방송인 겸 전통주 소믈리에 김민아 아나운서와 전통주·여행 분야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김 아나운서는 JTBC 기상캐스터로 활동했으며, MBC '라디오스타', JTBC '아는 형님', '노빠꾸탁재훈' 등에 출연한 바 있다.
1931년 건립된 양조장 건물은 당시의 건축 양식과 생산 시설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일제강점기 양조장 건축 방식을 바탕으로 서까래와 기둥에는 한옥 구조를 반영했다. 내부에는 과거 사용하던 우물이 남아 있으며, 온도가 비교적 일정한 반지하 공간은 발효실로 활용됐다. 고두밥을 식히던 1.5층 공간은 현재 박물관 전시실로 바뀌었다.
새롭게 정비한 전시 공간에는 과거 양조장에서 사용한 항아리와 제조 도구 등이 배치됐다. 대형 항아리와 철심으로 수리한 흔적이 있는 항아리, 1950년대부터 사용한 소주 항아리 등을 실외에서 관람할 수 있다. 양조 도구는 고두밥 찌기, 누룩 빻기, 입국 만들기, 발효, 술 거르기 등 제조 순서에 맞춰 전시했다. 양조장 내부와 전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는 안내 지도도 마련했다.
전시 구성에는 주류 인문학자인 명욱 세종사이버대학교 바리스타·소믈리에학과 겸임교수가 자문으로 참여했다. 명 교수는 “양촌양조장은 1920~30년대 양조 공간과 도구가 거의 그대로 남은 드문 곳”이라며 “도구를 술 빚는 순서에 따라 배치해 관람객이 막걸리 제조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 관람 시간은 약 30~40분이다. 전시 관람 이후에는 양촌양조장에서 생산하는 우렁이쌀 막걸리와 청주, 여유 소주 등을 시음할 수 있다.
김민아 아나운서는 6년 전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의 '술기로운 양조장'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방송인 이용진, 명욱 교수와 함께 양촌양조장을 방문했다. 당시 막걸리를 접한 뒤 전통주에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이후 국제소믈리에협회(KISA) 주관 전통주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다.
| ▲사진 제공: 양촌양조장 |
이번 방문 일정에는 백제의 역사 유적을 둘러보는 답사도 포함됐다. 서울 올림픽공원 한성백제박물관을 출발해 공주 공산성과 무령왕릉, 국립공주박물관을 거쳐 부여 국립부여박물관과 논산 황산벌을 방문하는 코스다.
논산 황산벌은 660년 백제와 신라가 맞붙은 전투 현장이다. 당시 계백 장군은 5,000명의 결사대를 이끌고 김유신이 지휘하는 신라군에 맞섰다. 네 차례 전투에서 승리했다는 기록이 전해지지만, 백제는 결국 전쟁에서 패해 멸망했다.
현재 논산 계백장군 유적지에는 계백 장군 묘소와 사당인 충장사, 백제군사박물관 등이 조성돼 있다. 방문객들은 관련 유적과 전시를 통해 백제의 마지막 전투와 당시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다.
이동중 양촌양조장 3대 대표는 “단순한 기업 홍보가 아닌 충남과 논산의 지역적 가치를 알리고 싶다”며 “이번 막걸리 박물관 리뉴얼을 통해 오랜 역사를 가진 우리 전통주의 품격을 더욱 올려가겠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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