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서 가장 잘 자는 사람은?”…170명 몰린 ‘잠퍼자기 대회’...내달 2일 개최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4-29 10:21:22
깃털·모기 소리 방해 속 ‘숙면 집중력’ 경쟁
시민 투표로 뽑는 잠옷 콘테스트도 함께 진행
바쁜 일상 속 ‘잘 쉬는 법’이 새로운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휴식 자체를 콘텐츠로 내세운 행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서울 한복판 한강공원에서는 올해도 가장 깊고 안정적으로 잠든 참가자를 가리는 이색 대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오는 5월 2일 오후 3시부터 여의도한강공원 멀티플라자에서 ‘2026 한강 잠퍼자기 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024년 처음 시작된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를 맞는다. 서울시는 시민들에게 ‘쉼’의 가치를 색다르게 전달하는 한강 문화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행사를 확대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참가 규모도 170명으로 늘었다.
참가 접수는 지난 4월 16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됐으며 신청 사연 등을 바탕으로 최종 참가자가 선정됐다. 다양한 직업과 사연을 가진 시민들이 각자의 이유를 안고 대회에 참여한다.
중환자실 간호사인 20대 참가자는 “늘 긴장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제대로 쉬는 시간이 부족했다”며 “이번만큼은 스스로에게 휴식을 주고 싶어 신청했다”고 전했다. 결혼 준비 중인 예비 신혼부부 참가자들은 “야근과 준비 과정 속에서 쌓인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싶었다”고 밝혔다.
대회는 단순히 오래 누워 있는 방식이 아니라 외부 자극 속에서도 얼마나 안정적으로 수면 상태를 유지하는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장에서는 참가자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상황도 주어진다. 운영진은 깃털로 간지럽히거나 모기 소리를 들려주는 방식으로 두 차례 방해 요소를 제공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이런 상황 속에서도 숙면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최종 순위는 수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된다. 깊은 수면 유지 시간과 수면 품질 점수 등을 종합 평가해 우승자를 선정한다. 대회 진행 중에는 30분 단위로 심박수 체크도 이뤄진다.
행사 당일 프로그램은 오후 1시 참가자 등록으로 시작된다. 오후 3시 개막식과 숙면 유도 명상 프로그램이 진행된 뒤 본 대회는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 이어진다. 이후 수면 데이터 분석 심사를 거쳐 오후 5시20분부터 시상식과 폐회 행사가 열린다.
현장에서는 잠옷 패션을 겨루는 ‘베스트 드레서’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투표에 참여해 수상자를 선정한다.
최근 수면 부족과 번아웃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휴식과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수면의 질이 업무 효율과 건강 상태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 결과들이 이어지면서 ‘잘 쉬는 능력’ 자체를 중요하게 바라보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서울시는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이 ‘책읽는 한강공원’ 프로그램과 함께 휴식 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운영할 계획이다. 행사 관련 정보는 책읽는 한강공원 누리집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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