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 화백 특별전, 로하갤러리서 개최… “서민의 삶을 향한 따뜻한 시선”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7-08 10:18:55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로하갤러리는 오는 2025년 7월 3일부터 19일까지,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대표적 화가 박수근(朴壽根, 1914~1965) 화백의 작품을 조명하는 특별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박 화백의 대표작을 중심으로, 그의 독자적인 조형 언어와 시대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서민의 삶을 향한 미술적 헌신’을 집중적으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작가의 미학적 유산과 철학을 오늘의 시선으로 다시 조망할 예정이다.
한국 구상화의 거장, 박수근 박수근 화백은 강원도 양구 출신으로, 한국전쟁 이후의 척박한 시대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절제된 시선으로 담아낸 작가다. 전통적인 구상 회화를 바탕으로, 거친 질감의 화면과 단순화된 형태, 제한된 색채 사용으로 독자적인 조형성을 완성했다.
생전 단 한 차례의 개인전에 그쳤지만, 사후에는 국내외 미술계로부터 재조명되며 한국적 단색화와 마티에르 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받고 있다.
청소년 예술교육과 공공적 가치 실현 이번 특별전은 단순한 작품 감상에 그치지 않고, 예술을 매개로 한 청소년 예술교육과 공동체적 가치 실현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작품 소장자는 “로하갤러리 인근에서 미술을 배우는 청소년들이 한국 미술의 정수를 실제로 경험하길 바란다”는 취지로 작품을 무상 대여하고 전시에 협력했다.
로하갤러리는 “이번 전시가 예비 예술가와 대중 모두에게 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인간적인 깊이를 다시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표 출품작의 미학적 의미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대표작은 박수근 화백 특유의 마티에르(질감화된 화면), 담백한 색채와 군상 구성 등 그의 핵심 미학 요소가 집약돼 있다.
짙은 흙빛 화면 위에 하얀 옷을 입은 인물들이 모여 있는 장면은 극적인 서사 없이도 관람객에게 시대의 공기와 삶의 정서를 함축적으로 전한다.
작품 속 인물들은 개별적이면서도 하나의 공동체 질서를 이루며 ‘존재의 동등성’과 ‘공동체의 연대’를 시각화한다. 거친 질감은 전후(戰後) 사회의 황폐함 속에서도 꿋꿋이 이어진 인간의 존엄성을 드러내는 회화적 장치로 작동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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