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법학경시대회 성료...“AI 감독·오픈북 방식 도입으로 변별력 확보”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5-08-12 10:10:57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학부 법학 교육의 부흥과 정상화를 목표로 한 ‘2025년 제4회 법학경시대회’가 8월 9일(토) 오후 2시, 변호사회관 1층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대회는 법률사무소 선율이 주최하고 법률신문과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이 후원했으며, 헌법·민법·형법 3개 과목을 기반으로 조문검색, 판례검색, 규범이해, 사례분석 등 4개 영역에서 출제됐다.
대회는 AI 감독 시스템을 적용한 비대면·오픈북 방식으로 치러졌지만, 최고점이 71점에 그치는 등 충분한 변별력을 보였다. 문제는 기본 개념과 핵심 법리를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KAIST·방송통신대·사이버대 등 비전통 법학 전공자부터 서울대·고려대·한양대 등 명문대 출신까지 폭넓게 참가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종합 부문 대상은 고려대 졸업생 박상영 학생이 차지했다. 100점 만점에 71점을 기록하며 체험단을 포함해 유일하게 70점대를 돌파했다. 그는 헌법·민법 은상, 조문왕, 판례왕까지 휩쓸었으며, 최근 열린 제1회 법학능력검증시험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종합 최우수상은 △이승관(인천대 법학과·민법 금상·형법 동상) △박준한(형법 87.6점·형법 금상 3연패) △여운규(방송통신대·헌법 금상 2연속) △김준이(서울대 경영학과·헌법 동상·형법 은상) 학생이 받았다.
우수상은 서강대 졸업생 이수범 학생 등 4명, 장려상은 이화여대 문희원 학생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
헌법·민법·형법 각 부문별 금·은·동상과 함께 조문왕·판례왕이 선정됐으며, 수상자 전원에게 법률신문 리걸에듀 수강할인권과 신한은행·엘박스 제공 기념품이 전달됐다.
박상영 학생은 “앞으로의 공부 방향에 필요한 통찰을 얻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승관 학생은 “법학적 사고가 한층 두터워졌다”고 말했다. 여운규 학생은 “행정사·법무사 시험 준비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으며, 박준한 학생은 “형법요론을 중심으로 조문·이론·판례·학설을 정리한 것이 비결”이라고 밝혔다. 김준이 학생은 “판례의 실제 적용 과정을 고민한 경험이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시상식에서는 김영훈 전 변협회장, 신한은행 법조타운지점장, 엘박스 이진 대표, 법무법인 오킴스 오성헌 대표가 축사를 전하며 수상자들의 미래를 응원했다.
김민규 변호사는 “로스쿨은 호황이지만 학부 법학과는 고사 직전에 있다”며 “이번 대회가 학생들이 법전·판례·교과서를 직접 읽고 창의적 학습을 한 계기”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법치주의의 근간인 기초법학 부흥과 학부 법학 교육 정상화에 기여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를 거쳐 지도 논문이 등재학술지에 제출됐고, 4권의 책이 8월 말 출간을 앞두고 있다. KAIST 생성형 인공지능·리걸테크 연구실은 일부 수상자와 법학 AI 학습기기 개발을 진행 중이며, 향후 관련 활동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법률사무소 선율은 “국가기관·지자체·대학과 공동 주최를 논의 중”이라며 “올해 안에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시상식 후에는 법조 선배와의 만남, LEET 학습법 특강, 자기소개서 특강, 제4회 대회 해설 강의가 이어졌다.
한편, 제5회 법학경시대회는 9월 13일(토) 오후 2시 비대면·오픈북 방식으로 열리며, 같은 날 ‘제1회 전국 자기주도 학습법 공모전’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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