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화 의도 없다”더니 아시안게임에 ‘도요토미 포토존’ 운영 예정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9-21 10:14:03

22일 나고야 미즈호공원서 운영…도요토미·노부나가·이에야스 갑옷 패널 설치
서경덕 “올바른 역사 의식 갖췄다면 반복하지 않았을 것”…일본 측 강하게 비판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문화프로그램 공식 사이트에 예고된 '무장 역할놀이 포토존' | 사진 제공: 서경덕 교수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선수촌 환영 행사에 도요토미 히데요시를 연상시키는 공연이 등장한 데 이어, 이번에는 대회 문화프로그램에 도요토미를 소재로 한 포토존이 운영될 예정이다. 앞선 행사와 관련해 조직위원회가 지역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취지였다고 설명한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번 포토존 운영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다.


서 교수는 21일 “일본에 거주하는 누리꾼이 제보를 해 줬다”며 “확인해 보니 22일 나고야시 미즈호공원에서 ‘무장 역할놀이 포토존’이 운영된다”고 밝혔다.

실제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문화프로그램 공식 사이트에는 22일 나고야시 미즈호공원 남쪽 광장에서 나고야시 주최로 ‘무장 역할놀이 포토존’이 운영된다고 안내돼 있다.

포토존은 나고야 지역과 연관된 이른바 ‘삼영걸’인 오다 노부나가·도요토미 히데요시·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주제로 한다. 갑옷 모습을 표현한 대형 아크릴 패널 뒤에 서서 전국시대 무장이 된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식 사이트는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나고야와 관련된 무장과 역사에 친숙해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난 15일 선수들의 숙박 거점으로 사용되는 대형 크루즈선 ‘코스타 세레나’의 나고야항 입항을 기념한 행사에서는 도요토미를 비롯해 오다 노부나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분장한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가 공연을 펼쳤다.

임진왜란을 일으킨 도요토미가 아시아 각국 선수들을 맞는 행사에 등장한 것을 두고 한국에서 비판이 제기됐고, 대한체육회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대회 조직위원회에 유승민 회장 명의의 서한을 보내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요구했다.

당시 조직위는 개최지의 문화와 관광을 소개하기 위한 공연이었으며 특정 역사적 인물을 옹호하거나 미화할 의도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역사적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목적도 없었다는 입장이었다.

다만 관객에 따라 공연이 다르게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앞으로 모든 프로그램과 콘텐츠가 국제 스포츠대회에 적합하도록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일주일 뒤인 22일 공식 문화프로그램에 다시 도요토미를 소재로 한 포토존이 예정돼 있는 것이다. 같은 날 미즈호공원에서는 ‘나고야 오모테나시 무장대’의 공연도 오전 10시와 낮 12시 두 차례 예정돼 있다.

서 교수는 조직위의 앞선 설명을 두고 “진정성 없는 해명에 불과했다”며 “올바른 역사 의식을 갖췄다면 이렇게 도요토미를 또 등장시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49억 아시아인의 축제인 아시안게임을 이용해 전범을 미화하는 일본은 더 이상 국제 스포츠 행사를 주최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일본은 정신 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