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찰에 함께 모셔진 안중근과 日간수”…서경덕, 글로벌 안중근 캠페인 확대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5-28 10:01:42

미야기현 다이린지에 안중근·치바 도시치 위패 함께 안치
대련·뤼순·하얼빈 등서 다국어 역사 콘텐츠 제작 추진
▲일본 미야기현 다이린지(대림사) 내 '위국헌신군인본분' 비석

 





일본의 한 사찰에 안중근 의사와 일본인 간수의 위패가 함께 모셔진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안 의사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일본인 간수 치바 도시치가 평생 안중근을 추모했다는 일화가 재조명되면서 한일 근현대사 속 또 다른 인간적 기록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일본 미야기현 구리하라시에 위치한 다이린지(대림사)를 방문했다고 28일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이 사찰에는 안중근 의사의 위패와 함께 중국 뤼순 감옥 수감 당시 간수였던 치바 도시치의 위패도 함께 모셔져 있다.

 

▲안중근 및 치바 도시치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다이린지(대림사) 전경

 


치바 도시치는 안 의사가 뤼순 감옥에 수감됐을 당시 교감했던 일본인 간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안 의사가 사형 집행 직전 남긴 마지막 유묵 ‘위국헌신 군인본분(爲國獻身 軍人本分)’도 치바에게 전달된 것으로 전해진다.

‘나라를 위해 몸을 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라는 뜻의 이 유묵은 안 의사의 대표적인 글귀 중 하나로 꼽힌다.

서 교수는 “치바 도시치는 이후 일본 제국주의를 거부한 채 고향으로 돌아가 평생 안중근 의사를 추모하며 살았다”며 “이 같은 이야기는 국내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방문은 ‘글로벌 안중근 캠페인’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서 교수는 지난 안중근 의사 순국일에 맞춰 KB국민은행과 함께 안 의사와 치바 도시치의 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다국어로 제작해 국내외 누리꾼들에게 공개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안중근 의사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중국 대련과 뤼순, 하얼빈 등을 직접 방문해 다국어 콘텐츠를 지속 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캠페인은 해외에 남아 있는 안중근 관련 역사 유적과 장소를 소개해 세계 각국 관광객과 시민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프로젝트다. 단순 역사 소개를 넘어 국제사회에서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 의미를 확산하려는 취지도 담겼다.

서 교수는 “더 나아가 안중근 의사 유해를 반드시 찾아 고국으로 모셔와야 한다는 국제적 공감대 형성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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