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아닌 정착의 조건을 본다”…2026 강릉살자, 솔올미술관서 문화예술 도시 강릉의 가능성 확인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7-15 09:53:38

▲2026 강릉살자 6기 두 번째 주 참가자들이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을 방문해 지역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예술인의 정착 가능성을 살펴본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OT A VACATION’을 슬로건으로 운영되는 강릉살자는 청년들이 강릉에서 지속가능한 삶과 경제활동의 기반을 구체적으로 탐색하는 프로그램이다.(사진=코리아이미지)

 






강릉시가 추진하고 ㈜오아이가 운영하는 청년 정착 지원 프로그램 ‘2026 강릉살자’ 6기 두 번째 주 참가자들이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을 방문해 강릉의 문화예술 인프라와 예술인의 지역 정착 가능성을 살펴봤다.


이번 일정은 미술관을 관람하는 관광형 프로그램이 아니라, 강릉에서 활동하고자 하는 청년 예술인과 창작자들이 지역의 공공문화시설과 문화예술 정책, 창작 환경을 직접 확인하는 현장형 과정으로 진행됐다.


‘2026 강릉살자’는 ‘NOT A VACATIO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강릉을 잠시 머물다 돌아가는 여행지가 아니라, 자신의 삶과 일을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생활권으로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참가자들은 3박 4일 동안 강릉의 대학, 창업지원기관, 문화예술 공간, 로컬기업과 지역 커뮤니티를 방문하며 정착에 필요한 정보와 관계, 경제활동의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김중남 강릉시장은 취임 과정에서 청년 일자리 확대와 함께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미래첨단 산업도시 강릉, 문화예술이 꽃피는 강릉을 만들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민선 9기의 대표 공약에도 미래첨단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국제문화생활관광도시 조성, 전 생애에 걸친 복지정책 등이 포함됐다.


이번 솔올미술관 방문은 이러한 시정 방향을 청년의 실제 정착 과정과 연결한 일정이다. 청년이 지역에 머물기 위해서는 주거와 일자리뿐 아니라, 자신의 관심과 전문성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문화환경과 창작 기반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


특히 예술인과 문화기획자에게 지역의 미술관과 공연장, 창작공간은 여가시설이 아니다. 작품을 발표하고 동료를 만나며, 교육·전시·기획·운영 등 다양한 문화예술 직무로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는 중요한 정주 인프라다.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은 2024년 개관한 뒤 운영체계를 정비해 2025년부터 강릉시립미술관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마이어 파트너스가 설계한 백색 건축과 자연광, 경사로와 유리 외벽을 활용한 공간 구성이 특징으로, 건축과 자연, 예술이 연결되는 강릉의 대표적인 공공문화시설로 자리 잡고 있다.
 

미술관은 국내외 작가의 기획전시뿐 아니라 미술·건축·과학·패션 등을 연계한 박물관 아카데미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의 문화 향유 기회를 넓히고 있다. 이는 솔올미술관이 관람 중심의 시설을 넘어 시민과 예술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지식과 경험을 나누는 공공문화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참가자들은 이날 솔올미술관의 건축과 전시 공간을 둘러보며 강릉이 보유한 문화예술 자원을 체감했다. 아울러 예술인이 강릉에 정착할 경우 활용할 수 있는 문화공간과 지역 활동의 가능성, 창작활동을 지속가능한 경제활동으로 연결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했다.

강릉시 청년정책과 함연주 팀장은 청년들이 강릉을 방문지가 아닌 실제 생활권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대학과 기관, 지역의 공간 및 커뮤니티를 연계하는 현장형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함연주 팀장은 “청년들이 강릉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일회성 체험이 아니라, 지역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정보와 사람, 공간을 직접 만나는 과정”이라며 “강릉의 문화예술 인프라가 청년들의 정착과 창작활동, 새로운 경제활동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년 강릉시는 ‘청년이 살고 싶은 도시 강릉’을 목표로 일자리, 주거·경제, 문화·복지, 교육, 참여·권리 등 5개 분야의 청년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문화예술 인프라를 정주 기반과 연결하는 강릉살자 프로그램 역시 청년정책을 실제 지역 경험으로 전환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프로그램 운영기관인 ㈜오아이 김남희 대표는 “예술인의 정착은 좋은 전시공간이나 창작공간 하나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며 “창작활동이 지역의 사람과 기관, 정책, 소득 활동으로 연결될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정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방문은 솔올미술관을 관광지로 둘러보는 일정이 아니라, 참가자들이 강릉에서 예술을 계속할 수 있는지, 자신의 전문성을 어떤 활동과 경제적 기반으로 연결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강릉살자는 앞으로도 청년들이 지역의 자원을 소비하는 데 머물지 않고 자신의 삶과 일을 구체적으로 설계하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강릉시는 강릉시립미술관 솔올을 비롯해 강릉아트센터, 명주예술마당, 강릉시립미술관 교동 등 전시·공연·창작 기능을 갖춘 문화예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2026 강릉살자는 이러한 공간을 청년 정착정책과 연결해, 청년 예술인과 창작자가 강릉에서 생활하고 활동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강릉을 구경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강릉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으로 경제적 기반을 만들 것인지 질문하는 것. 이것이 ‘NOT A VACATION’을 내건 2026 강릉살자의 방향이다.

 

피앤피뉴스 / 서광석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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