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기말 비율까지 공개”…학교알리미로 읽는 ‘내신 전략’ 달라진다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5-04 09:28:34
수행평가 비중·채점 기준까지 공개…“정보 활용 여부가 성적 좌우”
분할점수 방식 따라 등급 달라져…고교학점제 이후 선택 전략 중요
내신 성적을 좌우하는 기준이 교실 밖에서 먼저 공개되고 있다. 중간·기말고사 비율부터 수행평가 항목, 채점 기준까지 학교별 세부 평가 구조가 ‘학교알리미’를 통해 사전에 드러나면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학업 전략도 달라지고 있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교육데이터 분석 자료 ‘데이터로 읽는 우리 교육’ 제4호를 통해 학교알리미를 활용한 내신 대비 방안을 제시했다.
이번 자료는 격주 단위로 발간되는 교육데이터 시리즈의 네 번째 보고서로, 앞선 등록금·급식·문해력 주제에 이어 ‘학교 내신 평가 대비’를 다뤘다. 특히 학교별 공시 데이터를 기반으로 실제 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학교알리미는 초·중·고등학교의 운영과 교육 전반을 공개하는 정보 플랫폼이다. 학생·교원 현황, 시설, 재정, 급식, 학교폭력 발생 현황뿐 아니라 학업성취와 평가계획까지 확인할 수 있다.
이 가운데 핵심으로 꼽히는 정보는 ‘교과별 교수·학습 및 평가계획’이다. 이 자료에는 해당 과목의 수업 방식과 함께 정기시험과 수행평가의 반영 비율, 평가 횟수, 실시 시기, 세부 평가 요소까지 포함된다. 예를 들어 중간·기말고사를 각각 몇 %로 반영하는지, 수행평가가 몇 개 항목으로 구성되는지, 각 평가의 배점과 채점 기준이 어떻게 설정되는지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수행평가의 경우 평가 요소와 기준이 사전에 공개되기 때문에 단순 준비를 넘어 전략적 대응이 가능해진다. 과제형 평가인지, 발표형인지, 보고서 중심인지에 따라 준비 방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에서는 등급 산출 여부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 모든 과목이 등급을 산출하는 것은 아니며, 같은 과목이라도 학교별 수강 인원이나 운영 방식에 따라 등급 산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이 역시 학교알리미에 공개된 평가계획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최근에는 ‘분할점수’ 방식도 내신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꼽힌다.
고등학교에서는 성취수준별로 점수를 구간화하는 분할점수 체계를 적용하는데, 크게 ‘고정분할점수’와 ‘추정분할점수’ 두 가지 방식이 있다. 고정분할점수는 기준 성취율을 원점수와 동일하게 적용해 90점, 80점 등 일정 기준으로 구간을 나누는 방식이다. 반면 추정분할점수는 시험 난이도와 과목 특성 등을 고려해 교사가 기준 점수를 조정하는 방식이다.
같은 과목이라도 어떤 분할점수 방식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등급 경계가 달라질 수 있어, 학생 입장에서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요소로 꼽힌다.
학교알리미를 활용하면 과거 성적 분포도 확인할 수 있다. 과목별 평균과 성취도(A~E) 비율을 학기별로 확인할 수 있어, 특정 과목의 난이도나 평가 경향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다만 수강 인원은 별도로 표시되지 않으며, 교과명 뒤 괄호 숫자는 학점 수를 의미한다.
이 같은 정보는 특히 고교학점제 환경에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학생들은 다음 학년에 선택할 과목을 결정할 때, 해당 과목의 평가 방식과 수행평가 비중을 사전에 분석해 자신에게 유리한 과목을 선택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자료를 1~3년치 누적 비교하면 과목별 평가 성향도 일정 부분 파악할 수 있다.
회원가입 없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으며, 학교별·지역별·항목별 검색 기능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쉽게 비교할 수 있다. 관심 학교를 지정해 모아보는 기능도 제공된다. 하지만 실제 활용도는 기대만큼 높지 않은 상황이다.
교육 현장에서는 학부모들이 학교알리미를 ‘e알리미’나 학교 공지 앱과 혼동하는 경우가 많아, 정작 핵심 데이터가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계에서는 내신 평가의 투명성이 높아진 만큼, 정보 해석 능력이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단순히 시험을 준비하는 수준을 넘어, 공개된 평가 구조를 분석하고 학습 계획에 반영하는 방식으로 내신 대비 전략이 바뀌고 있다는 의미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알리미에는 학업과 평가에 필요한 정보가 대부분 공개돼 있다”며 “학기 중반 이전에 해당 자료를 확인하고 학습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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