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자 1만1903명 몰렸지만 시험장은?…국가공무원 5급 공채, 올해도 ‘결시 변수’가 합격선 가를까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2026-03-07 07:47:03

정답 가안은 당일 오후 8시 공개...1차시험 합격자 4월 10일 발표
경쟁률 31.2대1 최근 5년 최저…최근 4년 연속 응시율 하락 이어져
결시율 높아질수록 체감 경쟁 강도·합격선 변수 커져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 후보자 선발 제1차 시험이 치러진 지난해 3월 8일 수험생들이 서울 동작구의 한 시험장에서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인사혁신처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가공무원 5급 공개경쟁채용시험 1차 시험이 오늘(7일)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 등 전국 5개 지역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올해는 접수 단계부터 평균 경쟁률이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지만, 수험가의 관심은 단순한 경쟁률보다 실제 시험장 출석 인원에 더 쏠리고 있다. 원서를 낸 인원과 실제 답안지를 작성하는 인원 사이 차이가 해마다 커지고 있어서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올해 접수 결과를 보면 381명 선발에 1만1,90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은 31.2대 1로 집계됐다. 지난해 34.6대 1보다 3.4포인트 낮아졌고, 2022년 38.4대 1 이후 5년 연속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선발 예정 인원은 지난해보다 34명 늘었지만 지원자는 102명 줄었다. 숫자만 놓고 보면 진입 장벽이 다소 낮아진 셈이다.

그러나 최근 국가직 5급 공채는 접수 경쟁률만으로 실제 경쟁 강도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시험 직전 응시를 포기하는 결시자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차 시험에서는 응시 대상자 1만1,877명 가운데 실제 시험장에 나온 인원이 8,178명으로 잠정 응시율 68.9%를 기록했다. 2024년 70.5%, 2023년 73.7%, 2022년 75.9%와 비교하면 4년 연속 하락했다. 불과 3년 사이 응시율이 7%포인트 낮아졌다.

이 흐름을 올해에 적용하면 실제 응시 인원은 8,000명 안팎이 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수준인 68.9%를 그대로 대입하면 약 8,200명이 시험장에 들어온다. 응시율이 한 단계 더 내려가 68% 수준으로 떨어질 경우 실제 응시자는 8,094명, 67% 수준이면 7,900명대로 줄어든다. 접수 인원 기준 경쟁률 31.2대 1이 실제 시험장에서는 체감상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서울 응시자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서울권 출석률이 올해 전체 응시율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결시가 늘어나는 배경으로는 무엇보다 PSAT 부담이 꼽힌다.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세 영역 모두 최근 몇 년 사이 문제 길이와 사고 난도가 높아졌고, 단순 암기보다 복합적 판단 능력을 요구하는 문항 비중이 커졌다. 수험생 사이에서는 “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얻을 것이 적다”는 판단이 강해졌고, 시험 직전 응시를 미루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자료해석은 시간 압박이 가장 큰 과목으로 꼽힌다. 실제 수험생들은 모의시험 성적에 따라 시험 전날까지 응시 여부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5급 공채를 둘러싼 진로 선택 구조가 달라진 점도 영향을 준다. 과거에는 행정고시가 대표적인 고위공직 진입 통로였지만 최근에는 7급 공채, 지역인재 선발, 공기업 채용, 민간 대기업 취업, Law School 진학 등 선택지가 넓어졌다. 영어와 한국사가 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서 일단 접수해 두고 이후 전략적으로 응시를 결정하는 사례도 많다.

직군별로 보면 올해 5급 행정직군은 243명 선발에 7,907명이 지원해 32.5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37.9대 1보다 크게 낮아졌다. 과학기술직군은 98명 선발에 2,494명이 접수해 25.4대 1, 외교관후보자는 40명 선발에 1,502명이 지원해 37.6대 1이다.

일부 모집단위는 여전히 높은 경쟁률을 유지했다. 교정직은 1명 선발에 182명이 지원했고, 검찰직은 2명 선발에 225명이 몰렸다. 보호직과 법무행정직도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일반기계직과 일반토목직처럼 선발 인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분야는 10대 후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체 평균 연령은 29세로 지난해보다 소폭 낮아졌다. 20대가 63.9%로 가장 많고 30대는 27.7%다. 장기 수험생 비중은 줄었지만, 실제 응시 여부를 전략적으로 판단하는 비율은 오히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결국 올해 1차 시험의 첫 변수는 접수 경쟁률이 아니라 실제 응시율이다. 결시율이 더 높아지면 1차 합격선은 응시자 구성에 따라 예상보다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준비된 수험생 비중이 높으면 체감 경쟁률이 낮더라도 합격선은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5급 공채는 해마다 숫자보다 응시자의 밀도가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역시 최종 합격선의 출발점은 시험장에 실제 몇 명이 들어왔는지에서부터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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