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소한의 기준은 넘었다는 안도가 평정심을 유지
언어논리 90 / 자료해석 85 / 상황판단 95 / 헌법 68
● 직렬 지망 동기 & 1차 합격소감
안녕하세요. 다년차 수험생이라 부끄럽지만 이렇게 메가 피셋의 연락을 받고, 합격수기를 남길 기회를 얻게 되어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헌법 과목의 준비 부족으로 큰 실패를 겪었지만, 올해는 다행히 같은 실수 없이 합격하여 매우 기쁘고 2차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비상경계 전공을 살려 국가에 봉사하고자 일반행정직에 지원했습니다. 국가의 곳간을 책임지는 것이 재경직이라면, 국민의 생활을 책임지는 것은 행정직이라 생각합니다. 이 수기가 국가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길 바라면서 함께 분투하고 계실 수험생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시기별, 과목별 PSAT·헌법 학습법
1. 들어가기에 앞서
PSAT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과 평정심입니다. 한 과목을 70점 맞아도 나머지 과목에서 보충하면 된다는 마음가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작년 1차에서 헌법시험지를 받아든 직후 헌탈을 직감하고 흔들린 나머지 전 영역에서 평소보다 3~4문제가량 더 틀렸습니다. 올해에는 헌법을 나름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점수는 좋지 않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에 임할 수 있었고, 좋은 결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2. 과목별 학습법
- 언어논리
본인은 언어논리를 가장 안정적인 과목으로 생각하여서, PSAT 언어를 위해서 따로 시간을 내어 문제풀이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지난해 중순 LEET 준비 과정에서 선후배님들과 발제형 스터디를 한 경험과 다년간의 언어/국어영역 과외 경험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아래는 본인이 본인의 지인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부분을 정리한 것입니다. 언어능력은 단기간에 향상되지 않습니다. 시험 직전 2~3달 바짝하는 것으로 절대 다이나믹한 변화를 얻을 수 없습니다. 2~3개월 준비로 올릴 수 있는 것은 심리상의 문제로 발휘하지 못한 본인의 실력과, 생소할 수 있는 논리형 문제들에 불과합니다.
시간이 6개월 이상 남은 경우라면 문제풀이에 많은 시간을 소비하기 보다는 본인의 논리력 또는 사고지구력을 기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언어점수가 70점을 하회하실 경우에는 ‘시험에 적합한’ 논리력을 증진해야 합니다. 문제풀이와 병행하여 논리적 사고를 위한 교양서, 학술서 등을 읽으면서 논리 구조를 체계적으로 재정립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하시길 추천합니다.
본인도 처음 언어를 공부할 때에 최원배 교수님 역저의 비판적 사고류 책들을 읽고 큰 도움을 얻었습니다. 어느 정도 수험 적합한 논리력이 형성되었다고 느껴지신다면, 지문의 목차를 만드는 연습을 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어떠한 글을 읽든 절반만 읽고 글 전체의 목차를 유추하여 작성할 수 있다면 70점 이상은 나올 것입니다. 고등학교 비문학 문제집을 활용한다면 혼자서도 확인 가능한 방법입니다. 스스로의 어휘력 또는 배경지식이 부족하게 느껴질 경우 부가적인 작업도 필요합니다. PSAT에는 신문 칼럼 정도의 지식만이 필요하므로 종종 기사를 읽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과학류 지문들은 과학/IT섹션 포스트의 내용을 잘 이해할 수 있으면 어렵지 않게 풀 수 있습니다.
중위 점수대의 수험생들은 본인의 목표에 따라 전략적으로 선택하시겠지만, 만약 더 높은 점수를 바라신다면 본인의 약점을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합시다. 일치부합에서 주로 틀리는 경우는 집중력의 부재 또는 문단별 지표설정(목차구성)의 실패에 따른 결과입니다. 논리퀴즈에서 주로 틀린다면 문제의 알고리즘을 도식화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술어논리로 기호화를 연습하거나, 알고리즘을 도식화하는 연습을 하거나, 2차 과목으로 치자면 조사방법론을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기호화와 도식화는 전혀 다른 수단입니다.)
과학지문 또한 논리퀴즈를 도식화하여 풀 수 있다면 충분히 인과와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유비추론에서 주로 틀리는 경우는 논리적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경우로, 가치관이나 버릇이 문제풀이에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본인이 오답을 선택한 근거를 명확히 파악하고 이를 일일이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 가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다른 과목에서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언어는 헌법의 영향을 매우 직접적으로 받는 과목이므로 헌법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성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전술한 것과 같이 본인도 헌법에 대한 부담이 덜어지자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 자료해석
본인은 자료해석이 다른 두 과목에 비해 상대적인 약점이었습니다. 모든 문제를 푸는 것을 포기하고 30문제를 완벽히 푸는 것을 목표로 준비했습니다. 실수 없이 정확한 계산을 한다면 다 풀지 못하더라도 필요한 점수는 나올 것이고, 시간이 남는다면 남은 문제를 풀어서 가점을 더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부담감을 많이 덜어 준 것 같습니다. 특히 이번 시험처럼 소수점 아래에서 비교할 필요가 없는 경우에 주효한 전략이라 생각합니다. 비타민 열심히 푸시고 좀 더 타이트하게 공부하시라는 말씀 밖에 드릴 수가 없네요.
- 상황판단
이번 상황판단 시험문제의 경우 대부분 문과 출신인 수험생 분들께 부담이 되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상황판단에서 고득점을 노리는 분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법조문 적용 문제는 다 맞고, 그 다음이 퀴즈입니다만 실전에서 유형에 맞춰서 풀기에는 학원 강사님들을 통해서도 충분한 유형 POOL이 잡히지 않을 것입니다. 다양한 교재들 (초등학교 수학경시대회, 논술교재 추천)을 통해 유형을 확장하고, 동시에 선지를 보고 발문에 끼워 맞추는 연습을 하셔야 합니다. 의외로 직접 대입할 경우 5단계 이내에서 해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니, 발문보고 긴장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 헌법
사실 본인에겐 위 세 과목보다 제일 두려웠던 것이 헌법입니다. 작년의 기억 때문에 준비하면서도 엄청난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한 번 망친 것에 대한 잔상이 강하게 남아 힘들었습니다. 시험 한 달 전에는 하루종일 OX 문제만 풀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커트는 넘었습니다. 본인은 2년 전 신림동에서 박철한 선생님 단기 특강을 들었었는데, 끝까지 따라가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 나머지 시험에서 큰 후회를 했습니다.
이번엔 지인의 추천으로 7급 헌법 인터넷 강의(9~11월)와, 5급 단기특강 실강(2월 초)을 수강하면서 OX 문제집을 3회 풀었습니다. 시험 전날에는 국회법을 5번 정도 정독하였는데, 실제 시험에서도 OX에 나온 지문과 국회법의 조문들이 거의 그대로 나와서 60점은 넘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헌법이 걱정되신다면 그냥 7급 수준으로 공부하여도 무방한 것 같습니다.
● 1차 시험 전·후 가장 힘들었던 점
이론을 외우겠답시고 헌법 모의시험을 연초에 넘어와서 풀기 시작했는데, 시험 직전 한 달간 헌법 모의시험에서 계속 60~70점대 점수가 나와 불안하고 힘들었습니다. 이처럼 약점 요소들이 시험 기간의 마음가짐에도 영향을 미치니 기간이 많이 남았을 때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 나의 합격에 가장 중요했던 요소
무엇보다 평정심입니다. 전술한 것처럼 저에게 있어서는 ‘헌법’이 약점이었습니다. 작년엔 이 약점이 역시 약점답게 시험 전반에 영향을 미쳤었는데, 올해는 최소한의 기준은 넘었다는 안도가 들어 편하게 시험에 임할 수 있었습니다.
● 나만의 꿀팁
다른 누군가에게 시험 문제에 대해서 알려주는 것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려운 문제를 발췌해서 관련 개념이나 퀴즈를 풀이하는 발제형 스터디의 경험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그 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초시생들은 기출문제 분석을 위해서 첫 해에 모든 기출문제를 풀어 버리는 실수를 종종 합니다. 절대 그러면 안됩니다. 1/3정도로 세트를 나눠서 3년 안에 붙고 나간다는 생각으로 기출문제를 아끼길 추천합니다. 대부분 1차에서 탈락 경험이 있으신 분들은 부담감을 갖고 시험에 임해서인지 본 실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가 아니어도 된다.’는 마음가짐으로 접근할 때, 조금 더 본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급하게 쓰느라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다들 파이팅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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