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논리 97.5 / 자료해석 87.5 / 상황판단 87.5 /헌법 60
● 직렬 지망 동기 & 1차 합격 소감
이공계 출신이지만 평소에 경제 쪽에 관심이 많아 관련 전공 수업 등을 들었습니다. 경제 관련 공부를 하다가 조세와 예산 관련 분야에 관심이 생겨 해당 분야의 직업을 알아보던 중 현직 공무원으로 근무하고 계시는 부모님께서 5급 공채 시험을 추천해 주셨습니다.
주변 여러 선배님들의 조언도 들어보고 여러 가지 정보를 찾아본 결과 제가 관심 있는 분야를 담당하는 부처를 가기 위해서는 재경 직렬이 가장 적합하다는 생각이 들어 재경 직렬을 선택하여 응시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PSAT 문제들을 보았을 때는 이 문제들을 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1차 시험 합격선이 생각보다 너무 높아서 겁이 많이 났었는데 생각보다 좋은 성적으로 1차 시험에 합격하게 되어서 기뻤고, 2차 시험에 응시할 기회를 얻게 되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시기별, 과목별 PSAT·헌법 학습법
- 진입
처음 PSAT 문제들을 접하여 풀어보았을 때 언어논리 과목과 상황판단 과목은 80~90점대의 괜찮은 점수가 나왔으나 자료해석 과목의 경우 60~70점 정도의 저조한 점수가 나왔습니다. 언어논리 과목이나 상황판단 과목의 경우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영역의 독서 파트 등 그동안 살아오면서 본 시험들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서 쉽게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할지 감이 왔지만 자료해석의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또한 계산이 느려서 자료해석 과목 문제들을 시간 안에 다 풀 수조차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어논리나 상황판단 과목의 문제는 기출문제 위주로 풀고 이를 분석하는 식으로 안정적인 점수가 나올 수 있게 학습하였고, 자료해석 과목의 경우 자료해석 비타민을 아이패드 프로에 넣고 다니면서 시간 날 때마다 풀면서 계산 속도를 향상 시켰습니다. 또 자료해석 문제 유형별 접근에 대해서는 강의 체질이 아니어서 강의를 듣기보다는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팁들 위주로 직접 기출문제에 적용시켜 가면서 공부했습니다.
- 12월까지
자료해석 계산 연습을 통해 기출문제 풀이 시 자료해석 과목에서 80점대의 점수가 나올 정도로 실력을 올리고 나서는 계속 2차 과목을 공부했습니다. 조금 더 점수를 올려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긴 했지만 시험은 1차로 끝나는 것이 아니기에 2차 과목 공부에 매진했습니다.
- 1~2월
1월부터는 다시 PSAT 감각을 올리기 위해 조금씩 기출문제 세트를 풀었습니다. 기출문제 세트를 풀었을 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점수가 나와서 무리하게 점수를 더 올리기 위한 추가적인 공부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최근 5개년 기출과 입법고시 3개년 기출을 뽑아서 풀어보았고, 되도록이면 하루에 전과목을 다 풀 수 있도록 했습니다.
패스/논패스 과목인 헌법은 미리 공부해도 내용을 잊어버릴 것 같아서 제일 마지막에 공부하려고 미뤄두었는데, 2월 말에 감기에 걸리면서 공부에 차질이 생겼었습니다. 헌법이론이 담긴 개념서를 보고 3개년 5급 공채, 입법고시 헌법 기출문제 / 5개년 7급, 국회 8급 기출문제를 풀어본 뒤 시간이 남으면 최신 판례를 보려고 계획을 세웠으나, 컨디션이 매우 좋지 못해서 개념서 1회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기출문제를 푸는 정도의 공부밖에 하지 못했습니다. 만약 다시 1차 시험을 보게 된다면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헌법 개념서 정도는 미리 한 번 봐 둘 것 같습니다. 또는 헌법 강의 수강을 통해 공부의 시간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 1차 시험 전·후 가장 힘들었던 점
2월말에 감기에 걸리는 바람에 시험 직전에 계획한 만큼 공부를 하지 못해서 육체적 그리고 정신적으로 힘들었습니다. 특히 저는 시험 직전에 헌법 과목을 공부할 생각으로 헌법 공부를 미뤄두어 해당 과목 공부량이 매우 부족한 상태였기 때문에 시험 직전에 날린 시간들이 더욱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무슨 시험이든 시험 직전에는 컨디션 관리가 굉장히 중요하겠지만 5급 공채 1차 시험과 같이 컨디션에 의해 성적이 크게 좌우되는 시험의 경우에는 더 특별히 컨디션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1차 시험 일정이 보통 2, 3월로 잡히는 것을 감안해 감기 등의 질환에 주의하고 시험 직전에는 몸에 무리를 줄 정도의 강도로 공부하는 것은 삼가야 할 것입니다. 또 혼자서 공부를 하다 보니 시간 관리 측면에서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기출문제 세트를 뽑아서 풀 계획을 세워놓고도 한 세트를 푸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계속해서 일정을 미루고 합리화하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가능하다면 이런 부분은 혼자서 공부하기 보다는 스터디를 활용하여 실전과 유사한 환경에서 기출문제 세트를 풀거나 학원 등에서 제공하는 모의고사를 응시하는 식으로 시간 낭비를 줄이고 연습의 효율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나의 합격에 가장 중요했던 요소
시험에 응시하기 전에 기출문제 풀이 시 해당 년도 합격선보다 충분히 높은 점수가 나올 정도로 준비를 했고, 시간 안에 모든 문제를 다 풀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진 채 시험에 응했던 것이 가장 큰 요소였던 것 같습니다. 또, 비록 헌법 과목을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간신히 면과락 했지만, 통상적인 확률이라면 분명 헌법 과목에서 60점 이상의 점수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여 포기하지 않고 이후 교시의 과목에 임했기 때문에 1차 시험에 합격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 나만의 꿀팁
저는 실전 문제 풀이 시에 시계를 보면서 계속 페이스를 조절합니다. 5급 공채 PSAT의 경우 과목에 상관없이 보통 10문제당 20분을 잡고 시간을 체크 하면서 정해 놓은 페이스에 뒤처진다 싶으면 조금 더 문제를 읽고 푸는 속도를 올리고 페이스가 너무 빠르다 싶으면 문제를 조금 더 꼼꼼히 푸는 식으로 조절합니다.
이런 식으로 풀면 중간에 페이스가 흐트러져 보통 한 두 문제 정도 남기고 감독관께서 10분 남았다고 공지를 해 주십니다. 다 풀고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마킹을 하게 되면 혹시나 마킹 실수 등의 불상사가 일어날 수 있으니 10분 남은 시점에서 마킹을 먼저 하고 남은 문제들을 해결합니다. 그러고도 시간이 남으면 중간에 애매했던 문제나 풀지 못했던 문제들을 마지막으로 검토합니다. 어느 정도 수준에 올라 이 정도 시간 간격으로 풀어도 상당한 정도의 정답률이 나온다면 이 방법을 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한 문제 한 문제 풀이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거나, 빨리 풀 수는 있으나 빨리 풀었을 시 정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모든 문제를 다 풀겠다고 생각하고 접근 하기보단 적당한 수준의 정답률과 문제 개수에서 타협을 하여 점수를 최적화하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수험생활 초반에 자료해석 점수가 잘 나오지 않아서 다른 과목은 모든 문제를 다 푼다고 생각하고 접근했고 자료해석만은 35문제 정도를 목표로 잡고 풀었습니다. 못 푼 문제가 있는 경우 찍어서 점수를 얻을 가능성도 있으니 특정 유형에서 주로 막히는 경우에는 해당 유형의 문제를 건너뛰고 다른 문제에 더 시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향상 시킬 수도 있을 것입니다.
● 그 외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실 1차 시험 합격만 한다면 점수 자체는 크게 의미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합격선 근방의 점수를 받는 것에 비해서 합격선이 나오기 전에도 합격을 확신할 수 있는 정도의 점수를 만들어 놓는 것이 확실히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이 확실하지 않아도 합격이 확실할 때와 같은 능률로 공부가 가능하다면 합격선 근방의 점수를 받아서 1차 합격하는 게 가장 효율적이겠지만 합격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 공부 능률이 떨어지게 되는 것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그러한 효과까지 고려하면 합격선에 비해 충분히 높은 점수를 받는 것이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더 효율적일 수도 있습니다. 1차 시험 직전에는 어차피 2차 시험 공부를 하려 해도 잘 집중이 되지 않으니 1차 시험 공부에 충분한 시간 투자를 해서 가능하다면 넉넉한 점수를 만들어 놓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