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비문학·영어 독해 시간 안배 관건, 행정법·행정학 등 선택과목 변수로 작용할 듯
“시험장에서는 쉽다고 생각했는데 채점해보니 점수가 생각보다 낮네요”, “빨리 풀어야 한다는 생각에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국어는 비문학, 영어는 독해 비중이 높아 시간에 쫓기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선택과목, 특히 행정학은 체감 난도와 가채점 결과가 많이 달라 당황스럽네요”
이는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의 가채점 후 반응이다. 올해 국가직 9급 시험이 지난 6일 전국 338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 결과, 응시생들은 “무난한 시험이었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인사혁신처가 시험 당일 오후 2시 정답가안을 공개한 후 가채점을 진행한 수험생들은 예상치 못한 점수에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특히 올해는 국어 비문학과 영어 독해 등 시간 소요가 많은 문제를 비롯하여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실수할 수 있는 문제도 상당수 됐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응시생 H씨는 “시험 볼 때는 쉽다고 생각했던 문제들이 의외로 틀린 경우가 있었다”며 “아는 내용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의심 없이 기계적으로 정답을 골랐던 게 문제였다”고 자책했다.
응시생 이호중 씨(가명, 30세)도 “시험장을 빠져나올 때는 시험을 아주 잘 본 줄 알았다”라고 전제한 후 “그러나 가채점 결과 정답이라고 확신했던 문제가 틀려 당황스럽다”라고 밝혔다.
이같이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는 반응이 우세한 가운데 실수를 유발할 수 있는 문제들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해 시험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전반적으로 “무난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100분에 5과목을 풀어야 하기 때문에 효율적인 시간 안배가 합격의 당락을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국어 이재현 강사는 “올해 국가직 9급 국어는 비문학을 포함 독해 개수가 많았으나 난도는 높지 않았다”며 “그러나 5과목에서 시간 안배를 생각하면 이 정도 길이를 풀려면 상당한 연습이 필요한 시험이었다”고 전했다.
영어 한덕현 강사는 “올해 시험은 지난해보다는 좀 더 수월하게 출제됐다”고 전제한 후 “하지만 영작 두 문제가 출제 포인트 잡기가 쉽지 않았을 뿐 아니라 문제 푸는 요령이 서투른 수험생들은 시간 안에 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사 선우빈 강사는 “이번 시험에서 한국사 난이도는 중(中)이었다”며 “조금 생소한 문제는 단군 인식 관련 문제였지만, 기본개념으로 충분히 풀 수 있는 문제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사 시험은 작은 실수 하나가 당락을 결정할 수 있기 때문에 집중력이 중요했다”고 덧붙였다.
선택과목 중에서는 행정학개론과 행정법총론의 난도가 높았다. 김중규 강사는 “올해 국가직 9급 행정학개론은 언 뜻 보면 평이한 출제로 보이지만 세심하게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실수할 수 있는 문제들이 다수 포함되었다”며 “실수할 가능성이 있는 문제로는 주민조례 개폐청구 제외대상 문제, 정책집행모형, 공익에 관한 공무원헌장문제, 정부업무평가문제, 조세와 공채 문제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행정법총론 정인영 강사는 “올해 행정법총론은 난도가 있는 시험이었다”며 “박스유형과 최신판례를 이용한 문제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이밖에 사회와 수학, 과학 등 선택과목의 난이도는 비교적 무난했다는 것이 응시생들의 중론이었다.
한편, 올해 국가직 9급 필기시험에 대한 이의제기는 4월 9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최종정답은 4월 15일 확정된다. 이후 필기시험 점수 사전공개와 이의제기 기간은 4월 21~22일이며, 필기시험 합격자를 5월 7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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