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각 과목별 출제경향 통해 흐름 파악 및 중요사항 암기해야
2018년도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이 20여 일 앞으로 성큼 다가오면서 공시생들은 하루 24시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 현재 수험생들은 문제풀이로 실력을 점검함과 동시에 지난해 출제경향을 통해 최종리허설을 시작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지난 6주간 ‘2017년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의 과목별 출제경향을 전문가의 조언(총평)을 통해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그리고 이번 호는 그 마지막 시간으로 지난 6주간 연재한 6과목 모두를 최종 정리하고자 한다. 국가직 7급은 지난해부터 영어과목이 영어능력검정시험으로 대체되면서, 6과목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로 인해 합격선이 상승되면서 고득점을 획득하지 않고서는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지난해 경우 쉽지 않은 난이도에도 불구하고 합격선이 2016년대비(79.99점) 1.65점 상승한 81.64점을 기록했다. 이제 불과 20여 일 남짓 남은 시간이지만,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시험에 지원한 수험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국어_국문법 출제 비중 눈여겨봐야
2017년 국가직 7급 국어는 국문법의 비중이 높아진 반면 어문규정의 비중이 줄었다. 다만 국문법 영역의 난이도는 비교적 무난했다는 것이 수험전문가의 분석이다.
오대혁 강사는 “지난해에는 어문규정에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한 수험생들이 아쉬워했을 문제들이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작년에는 속담과 한자, 비문학, 문학 부분에서도 문항 수가 그렇게 많은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선 국문법 영역에서 단어의 형성이나 품사 문제 등은 흔히 봐 왔던 문제들이므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높임법 문제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고, 낯선 화법 문제에서 시간을 잡아먹었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한자에서도 ‘圓滑(원활)’과 같은 경우는 늘 봐왔던 것이지만 착오를 일으켰을 수 있고, 문학 부분도 고전시가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어려웠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국어 출제분포는 ▲국문법 7문항-단어의 형성, 품사, 어휘, 어휘론, 높임법, 의미론, 화법 ▲어문규정 2문항-한글맞춤법, 띄어쓰기 ▲속담과 한자 3문항-한자 2문항, 한자성어 1문항 ▲비문학 5문항-퇴고, 단락의 배치, 추론, 중심 내용, 내용의 일치 ▲문항 3문항–고전시가 2문항, 고전산문 1문항 등이었다.
■한국사_정치·문화사 출제 비중 높았다
작년 국가직 7급에서 가장 난도가 높았다고 손꼽히는 과목이 바로 한국사다.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들뿐만 아니라 수험전문가도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선우빈 강사는 “작년 시험에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난도 상(上)의 문제는 장길산, 양명학자(정제두), 조선 후기 역사서 문제였고 16~17세기의 그림문제도 꼼꼼하게 기본서를 보지 않으면 틀리기 쉬운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또 “시대사 출제 비율은 전근대사 13문제·근현대사 7문제였고, 단원별로는 선사시대 1문제·정치사 12문제·사회사 1문제·경제사 1문제·문화사 5문제였다”고 덧붙였다.
작년 한국사 문제출제를 분석하면 ▲선사시대 및 국가 형성-부여 ▲고대사회-대가야, 발해, 진성여왕 때 상황, 무령왕릉 ▲중세사회-이자겸 ▲근세사회-16세기 경제, 16~17세기 그림 ▲근대사회 태동-장길산 ▲근대사회 전개-조·미 수호 통상 조약, 1차 갑오개혁, 동학농민운동 ▲민족독립 운동기-연해주의 독립운동, 임시정부 사건 순서, 사건순서 나열 ▲현대사회-6·25 전쟁 ▲통합-고려와 조선의 과거 제도, 유네스코 세계 기록문화유산 등이 문제로 구성됐다.
■헌법_지엽적인 부속법령·조세법률주의 판례 난도 ↑
작년 헌법과목의 특징은 부속법령의 비중이 늘었다는 점이다. 반면 그동안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출제된 최신판례의 비중은 예상보다 적었다는 분석이다. 2017년 헌법과목에서는 총 80개의 지문이 문제로 구성됐는데, △헌법 10개(전문 2개 포함) △부속법령 15개 △판례 55개(최신판례 2개 포함) 등이었다.
유시완 강사는 “작년의 경우 까다로운 기본권 제한 여부를 묻는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헌법소송의 적법요건을 묻는 문제도 쉽게 출제되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엽적인 부속법령과 오래된 조세법률주의 판례 때문에 체감난이도는 낮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2017년 시험은 중요한 부분을 확실히 알면 정답을 고를 수 있게 출제되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유 강사는 “2017년 시험에서도 확인된 것처럼 헌법조문은 확실히 공부해야 하며, 부속법령도 눈여겨봐야 한다”며 “다만 중요한 부속법령 위주로 공부하고 지엽적인 부분은 미련없이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행정법_판례 위주 출제…법조문 비중 낮아
지난해 행정법은 예상대로 판례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반면 법조문의 비중이 낮았다. 또 전체적으로 무난한 난이도를 보였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공부량이 충분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쉽지 않은 난이도였다.
송현 강사는 “작년 국가직 7급 행정법은 총론에서 14문제, 각론에서 5문제, 총론과 각론을 아우르는 종합문제에서 1문제가 출제됐다”며 “또한 총 80개의 지문 중 판례의 비중은 69개 정도였고, 각 법조문은 6개 지문, 이론은 5개 지문이 출제되어 판례의 비중이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제 유형으로는 수험생들이 싫어하는 박스형 문제가 3문제 출제되었고 사례형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다”며 “전반적인 난이도는 무난했으나 공부량이 충분하지 않은 수험생들에게는 체감난이도가 높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해 시험을 비롯하여 행정법은 기본서와 기출문제를 중심으로 충분히 공부해왔다면 극복할 수 있으며 문제가 출제된다”며 “2017년 시험에서는 법조문의 출제비중이 다소 낮았는데, 법조문을 등한시 하지 않도록 꾸준히 법조문을 읽어야 한다”고 전했다.
■행정학_논문·각론 등에서 발췌한 지엽적 문제 출제
지난해 행정학 문제 출제에 대해 수험전문가들 “행정고시(現 5급공채)를 방불케 할 정도로 어렵게 출제됐다”고 평가했다. 김중규 강사는 “지난해 국가직 7급 행정학은 각론이나 논문 등에서 발췌한 깊이 있고 지엽적인 문제들이 출제되었다”고 분석한 후 “Ingram & Schneider의 정책대상 집단의 사회적 구성모형, 정책학습모형, 예산이론 접근법 등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작년에는 정책사례나 상황을 제시한 응용문제(상수원보호를 위한 규제정책사례)도 일부 출제되었다”며 “피상적인 암기보다는 개념이나 제도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문제(국고보조금 문제)도 일부 있었다”고 의견을 전했다.
특히 지난해 출제경향을 분석한 김중규 강사는 교과서적 접근보다는 강의적 접근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문들이 상당수 있었다고 전했다.
신용한 강사는 “작년 국가직 7급에서 보았듯이 기출문제의 출제영역에 대해 수험을 통해 이해가 선행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암기와 문제에 대한 반복적 적응훈련이 되어야 진정한 수험준비라 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국가직 7급 행정학 출제분포를 보면 ▲총론 2문항 ▲정책론 4문항 ▲조직론 4문항 ▲인사행정론 4문항 ▲재무행정론 4문항 ▲정보화사회와 행정 1문항 ▲지방행정론 1문항 등이 출제됐다. 지난해의 경우 행정환류 파트에서 1문제도 출제되지 않은 점이 눈길을 끈다.
■경제학_거시경제학과 미시경제학 출제비중 비슷했다
2017년 7급 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의 출제 비중이 비슷했다. 이는 최근 학계의 추세가 국제경제학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국제무역론은 미시경제학에, 국제금융론은 거시경제학 파트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장선구 강사는 “작년 국가직 7급 경제학은 다른 시험과 달리 문제의 범위 폭이 광범위했다”며 “경제통합유형과 로그 미분 등의 문제가 지엽적으로 출제돼 수험생들이 당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완전경쟁시장, 독점, 게임이론, 재정금융정책 등 일반적인 경제학의 핵심 포인트는 오히려 출제되지 않아 전통적인 다른 시험의 출제 포인트와 약간 달랐다”며 “그러나 이것은 출제 포인트가 다르다는 의미는 아니고, 모두 맞출 수 있는 쉬운 문제를 일부 배치하고, 어려운 문제는 4개 정도 추가하는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경제학의 핵심 기본을 기반으로 해서 단순암기식의 접근 방법은 이제 소용없고, 광범위한 경제학적 관련 읽을거리를 통해서 경제적 마인드를 함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지난해 경제학의 단원별 출제 분포를 보면, ▲미시경제학의 경우 탄력성, 가격상한제, 소득소비곡선, 시점간 자원배분모형, 평균비용최저점 계산, 범위의 경제 개념, 파레토최적생산 ▲거시경제학은 GDP개념과 측정, 실질 GDP vs 명목 GDP, 케인즈 십자가모형, 화폐수량설, 지급준비율, 실업률 측정, 물가지수 계산, 기대부가 필립스 곡선, 솔로우 모형계산 ▲국제경제학은 경제통합 유형, 교역조건, 먼델플레밍모형, 구매력평가설 등이 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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