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학년도 법학적성시험 대비 논술 특강 ⑨ 논증평가형 논술의 작성방법_하성우 강사

고시위크 / 2018-04-12 13:00:00
하성우 강사.JPG
 
0. 시작하며
안녕하세요. 강남 메가로스쿨과 신촌 메가로스쿨에서 논술과 구술, 심층면접을 담당하고 있는 하성우입니다.
지난 시간에는 논증평가에 대한 개괄적인 설명을 진행하였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기본적인 문제를 통해 논증평가형 논술의 작성방법을 함께 고민해 보겠습니다.
 
1. 기본문제
제시문 ()에 나타난 동양적 사고의 관점에서 제시문 ()의 주인공의 마지막 선택에 관해 비판적으로 논하시오. (500~600)
 
() 여기 두 종류의 속담이 있다. 하나는 빵 반쪽이라도 있는 것이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다.”, “다수에 대항하는 소수는 반드시 패한다.”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간은 쇠보다는 강하지만 파리보다 약한 존재이다.”, “적보다는 친구를 조심하라.”는 것이다. 전자의 속담들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지 않은데 비하여 후자는 누가 봐도 명백한 모순을 내포하고 있다.
사회심리학자인 펑카이핑과 나는 후자의 속담 유형이 미국에서보다 중국에서 더 흔하게 발견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우리는 미시간대학과 베이징대학의 학생들에게 그와 같은 일련의 속담들을 제시해주고 각 속담이 얼마나 마음에 드는지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미국 학생들은 모순을 내포하고 있지 않은 속담들을 더 선호한 반면, 중국 학생들은 모순을 포함하고 있는 속담들을 선호했다. 이러한 차이가 중국 사람들이 미국 사람들보다 모순을 포함하고 있는 속담들에 더 친숙하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하기 위하여, 우리는 두 나라 사람 모두에게 친숙하지 않은 유태인 속담을 이용하여 또 다른 연구를 수행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 모순을 포함하지 않은 속담보다 모순을 포함한 속담에 대해서 중국인들의 선호가 훨씬 더 높았다.
모순에 대한 선호에서 드러나는 이러한 동서양의 차이는 매우 뿌리 깊은 근원을 가지고 있다. 고대 중국인들은 변증법적 사고라 부를 만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가장 큰 특징은 모순이 되는 주장들을 타협을 통해 수용하는 것이었다. 모순되는 두 주장 모두에서 진리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그 사고방식의 핵심이다.
동양인들의 생각에, 우주는 정적인 곳이 아닌 역동적이고 변화 가능한 곳이다. 우주는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대립, 역설, 변칙이 늘 발생하며, 신구·선악·강약이 모든 사물 안에 동시에 존재한다. 대립은 사실상 서로를 완성시키고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도교에서는, 모순 관계에 있는 두 주장들이 역동적인 조화의 상태로 존재하며, 서로 대립적인 동시에 서로 연결되어 상호 통제한다고 생각한다. 노자(老子)사람들이, 아름다운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추한 것이 있기 때문이고, 착한 것이 착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착하지 않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있는 것과 없는 것은 서로 생기게 하고,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은 서로 성립하게 하며, 긴 것과 짧은 것은 서로 비교할 수 있게 하고, 높은 것과 낮은 것은 서로 기대고 있다.”라고 하였다.
서양 사고의 기본 원리 중 하나인 동일률은 상황이 변해도 달라지지 않는 일관성을 강조한다. , A는 맥락에 관계없이 A인 것이다. 또한 모순율은 한 명제와 그 명제의 부정이 동시에 참일 수 없음을 강조한다. , A이면서 동시에 A가 아닌 것은 있을 수 없다. 물론 현대의 동양인들이 서양인들의 논리학 원리를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동양인들은 순전히 형식 논리상 모순된다는 이유로 결론을 부정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들은, 개념이란 단지 사물의 반영에 불과하기 때문에, 반대인 것처럼 보이는 두 개념을 동시에 참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한다.
 
() 스탈리니즘에 있어서의 마틴 루터는, 아직 없다. 크렘린의 서슬에 맞선 사람은, 이단 신문소에서 화형이 되었다. 권위는 아직도 튼튼하다. 하느님이 다시 온다는 말이 2,000년 동안 미루어져 온 것처럼, 공산 낙원의 재현은 30년 동안 미루어져왔다. 여기까지가 그가 알아볼 수 있었던 벼랑 끝이었다. 벼랑을 뛰어넘거나 타고 내리지도 못했을뿐더러, 이 무서운 밀림에 과연 얼마나 한 자리를 낼 수 있을지, 자기 힘에 대한, 지적 체력에 대한 믿음이 자꾸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해서 북조선 사회에서는 이런 물음을 누군가와 힘을 모아 풀어나간다는 삶은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벌써 전쟁이 나기 전에 알고 있던 일이었다. 오랜 세월을 참을 차비가 되어 있었다. 역사의 속셈을 푸는 마술 주문을 단박 찾아내지 못한다고 삶을 그만둘 수는 없었다. 참고, 조금씩, 그러나 제 머리로 한 치씩이라도 길을 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전쟁이 터지고, 그는 포로로 잡히고 말았다. 북조선 같은 데서, 적에게 잡혔다가 돌아온 사람의 처지가 어떠하리라는 것을 생각하고, 이명준은 자기한테 돌아온 운명을 한탄했다. 적어도 남만큼한 충성심을 인정받으면서, 자기가 믿는 바대로 남은 세월을 조용히, 그러나 자기 힘이 미치는 너비에서 옳게 써나간다는 삶조차도 꾸리지 못하게 될 것이 뻔했다. 제국주의자들의 균을 묻혀가지고 온 자로서, 일이 있을 적마다 끌려나와 참회해야 할 것이었다. 마치 동네 안에 살면서도 사람은 아닌 문둥이처럼. 그런 처지에서 무슨 일을 해볼 수 있겠는가.
이것이 돌아갈 수 없는 정말 까닭이었다. 그렇다면? 남녘을 택할 것인가? 명준의 눈에는, 남한이란, 키르케고르 선생식으로 말하면, 실존하지 않는 사람들의 광장 아닌 광장이었다.
미친 믿음이 무섭다면, 숫제 믿음조차 없는 것은 허망하다. 다만 좋은 데가 있다면, 그곳에는, 타락할 수 있는 자유와, 게으를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정말 그곳은 자유 마을이었다. 오늘날 코뮤니즘이 인기 없는 것은, 눈에 보이는, 한마디로 가리킬 수 있는 투쟁의 상대 - 적을 인민에게 가리켜 줄 수 없게 된 탓이다. 마르크스가 살던 때에는 그렇게 뚜렷하던 인민의 적이 오늘날에는, 원자 탐지기의 바늘도 갈팡질팡할 만큼 아리송하기만 하다. 가난과 악의 왕초들을 찾기 위하여, 나뉘고 얽히고설킨 사회 조직의 미궁 속을 헤매다가, 불쌍한 인민은, 그만 팽개쳐버리고, 예대로의 팔자풀이집, 동양철학관으로 달려가서, 한 해 토정비결을 사고 만다. 일류 학자의 분석력과 직관을 가지고서도, 현대사회의, 탈을 쓴 부패 조직의 모습을 알아보기 힘드는 판에, 김 서방 이 주사를 나무라는 건, 아무래도 너무하다. 그래서 자유가 있다. 북녘에는, 이 자유가 없었다. 게으를 수 있는 자유까지도 없었다. 그건 제 멋 짓밟기다. 남한의 정치가들은 천재적이었다. 들어찬 술집마다 들어차서, 울랴고 내가 왔던가 웃으랴고 왔던가를 가슴 쥐어뜯으며 괴로워하는 대중을 위하여, 더 많은 양조장 차릴 허가를 내준다. 갈보장사를 못 하게 하는 법률을 만들라는 여성 단체의 부르짖음은 그날치 신문 기삿거리를 만들어 주는 게 고작이다. 그들의 정치철학은 의뭉스럽기 이를 데 없다. 그런 데로 풀리는 힘을 막으면, 물줄기가 어디로 터져 나올지를 다 알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은, 자신들의 자녀에겐, 진심으로, 교회에 나가기를 권유하고, 외국에 보내서 좋은 가르침을 받게 하고 싶어 한다.
이런 사회. 그런 사회로 가기도 싫다. 그러나 둘 중에서 하나를 골라야만 한다. 박헌영 동지가 체포되었다 하오. 전해 듣게 된 그 흉한 소식. 아버지. 그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짐승이었다. 그때, 중립국에 보내기가 서로 사이에 말이 맞았다. 막다른 골목에서 얼이 빠져 주저앉을 참에 난데없이 밧줄이 내려온 것이었다. 그때의 기쁨을 그는 아직도 간직한다. 판문점. 설득자들 앞에서처럼 시원하던 일이란, 그의 지난날에서 두 번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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