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첫 경찰공무원 채용 필기시험이 지난 24일 치러진 결과, 영어와 경찰학개론이 복병으로 떠올랐다. 두 과목의 체감 난도가 크게 오른 것. 지난해 2차 채용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작년의 경우, 한국사 과목에서 난도 조절이 이뤄진 반면 올해는 영어와 법과목 중 경찰학개론이 크게 어려웠다는 반응이다. 다만 한국사와 형법, 형사소송법은 대체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평가다.
시험 직후 응시생들은 영어와 경찰학개론의 높은 체감 난도에 혀를 내두르며 “새로운 유형의 문제 때문에 까다롭게 느껴졌다”, “예상치 못한 출제였다” 등 난색을 표했다. 이번 시험 영어의 경우, 문제는 어휘였다. 상당수 수험생들이 어려워하는 빈칸형 문제가 늘어나면서 지문의 양도 늘어난 것. 더욱이 단어 수준도 높아져, 응시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였다. 합격의 판가름을 내는 핵심 과목은 영어임을 여실히 드러내는 대목이다.
응시생 K씨는 “평소 영어 과목이 약해서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공부했는데 막상 시험을 쳐보니 이번 시험에서 가장 까다로운 과목이었다”며 응시소감을 밝혔다. 또 경찰학개론은 역대 경찰공무원 시험 중 가장 어려웠다는 평이 있을 만큼 까다롭게 출제됐다. 최근 5년간 출제되지 않았던 법령 문제가 나오는 등 그동안 다뤄진 범위에서 벗어난 문제들이 많이 출제됐다는 평가다.
이밖에 한국사는 기본적인 수준에서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으며 시대별 문항 수는 선사와 국가형성 2문제, 고대사 2문제, 고려사 6문제, 조선사 5문제였다.
법과목은 경찰학을 제외하고는 평이했다는 반응이 중론이다. 형법은 난이도 ‘하’로 평가받을 만큼 쉽게 출제됐다. 수험생들이 부담스러워 하는 이론 문제가 출제되지 않았고, 판례 유형의 문제들도 지엽적이거나 낯선 판례는 보이지 않았다.
형사소송법은 지난해 2차 시험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 다만, 박스형 문제가 지난해보다 2문제 늘어났으며, 판례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한편, 최종 1,799명을 선발하는 이번 1차 채용에 전체 58,996명이 지원하여 평균 32.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번 1차 순경 채용은 1,799명(일반남자 1299명, 일반여자 230명, 전의경 경채 150명, 101단 120명)을 선발할 예정으로 원서접수 결과 총 58,996명이 지원했다.
공채의 경우 공채 일반남자에는 39,326명이 지원하여 30.2대 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공채 일반여자는 13,594명이 지원해 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전의경 경채는 24.9대 1(150명 선발/3,739명 지원), 101경비단 19대 1(120명 선발/2,337명 지원)로 나타났다.
향후 시험일정은 3월 29일 필기합격자를 발표하고, 신체‧적성‧체력 검사를 4월 4~20일까지 실시한다. 이어 5월 14~18일 응시자격 등 심사를 거쳐 면접시험을 5월 21일부터 진행한다. 최종합격자는 6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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