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도 첫 순경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18일 치러진 결과, 전년대비 다소 다른 경향의 출제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는 법과목에서 뚜렷히 드러났다. 시험 직후 응시생들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던 시험이었지만 형법에서의 난도 상승을 공통적으로 언급했다.
이에 대해 김종욱 형법 강사는 “2017년 1차 시험은 지난해 시험과는 다른 경향으로 출제됐다”며 “그동안 꾸준히 출제됐던 개수형 박스문제가 올해는 거의 출제 되지 않은 반면, 조합형 문제가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죄형법정주의가 개수형 박스문제로 어렵게 출제되는데, 이번 시험에서는 무난하게 출제됐고, 지난해 1차와 2차에 각각 1문제씩 출제됐던 학설은 올해는 출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번 형법 시험에서 응시생들의 체감 난도를 높인 것은 평소 잘 출제되지 않은 부분 즉, 형법의 시간적 적용범위와 강제집행면탈죄 부분에서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라고 김종욱 강사는 밝혔다.
다만, 형사소송법의 경우 상당히 쉬웠던 것으로 보인다. 응시생 K씨는 “올해 형사소송법은 큰 어려움 없이 쉽게 풀었다”며 “평소 최신 판례를 소홀히 하지 않았던 것이 이번 시험에서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형소법 시험은 경찰 시험의 특징인 개수 찾기 문제에서 조합형 문제로 바뀌었으며 이로인해 체감난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종근당제약 판례나, 조사자증언‧통역인 증언 판례 등 최신 판례가 상당수 출제돼 이를 소홀히 한 응시생들은 고전했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학개론은 지난해 2차 채용 필기시험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으며 비교적 평이한 난도를 유지했다. 법령문제가 16문제 등 대다수를 차지했으며 실무와 연관성이 높은 법령을 출제하려는 의도가 보인 시험이었다는 평가다. 경찰학개론 황세웅 교수는 “14번 문제로 출제된 ‘테러방지법’은 기본서에서는 잘 다루지 않는 내용이라 응시생들에게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통과목인 영어와 한국사는 전체적으로 난이도가 어렵지는 않았다는 반응이다. 응시생 J씨는 “영어의 경우, 독해는 좀 쉬웠지만 어휘가 좀 어려웠다”고 말했다. 김태은 영어 강사는 “올해 경찰 영어시험은 전반부에 깔려있는 어휘문제의 보기 때문에 시험장에서 당황한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며 “어휘는 지난 시험들보다는 어려운 단어들로 구성됐다”고 설명했다.
한국사는 전체적으로 평이했으나 몇몇 문제의 경우 잘 다루지 않는 내용으로 응시생들의 입장에서는 조금 까다로웠다는게 지배적인 반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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