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목표로 하는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취약부분, 즉 아킬레스건을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이 취약부분은 특정 과목이 될 수도 있고, 심리적인 불안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이를 어떤 방법이 됐든 이겨내야 한다는 점이다. 올해 5급 공채 각 직렬별 수석을 차지한 합격생들 역시 수험기간 중 어려움을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슬기롭게 대처했다.
일반행정직 수석 최일암 씨는 악필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최일암 씨는 합격하기 위해 본인만의 정리방법을 개발하고 글씨연습을 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자신을 변화시켰다. 또 국제통상직 수석 최우진 씨는 이미 취업을 해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동기들보며, 심적인 부담감이 컸다고 한다.
최우진 씨는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심적인 부담감으로,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점이었다”며 “이러한 심적인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 종종 아버지께 조언을 구하고, 시험을 준비하는 그 시간이 남들보다 뒤처지는 시간이 아니라 크게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하게 공부했다”고 말했다.
교육행정직 수석 최성용 씨는 지난해 면접시험 탈락이라는 힘든 경험을 가지고 있었다. 올해 최종합격을 확인하던 순간에도 매년 불합격을 확인하고 마음이 아팠던 그때가 떠올랐다고. 최성용 씨는 “2015년 면접에서 탈락하고 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공직에 대한 고민도 깊어져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그러나 매번 시험에 불합격하고도 다시금 힘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곁에서 묵묵히 응원해준 부모님과 친구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올해 5급 공채 각 직렬별 수석 합격자들은 합격에 대한 강한 의지로 각자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다음은 수석합격자들의 인터뷰 전문이다.
이선용 기자 gosiweek@gmail.com

Q 본인에 대한 간략한 소개 부탁합니다.
▪최일암(일반행정) : 저는 부천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제학부를 졸업해 현재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과 정책학전공에 재학 중입니다. 저같이 평범한 사람이 최고득점하리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에 정말 놀랐습니다. 상대적으로 길었던 수험기간과 시험 운이 함께 맞물리면서 좋은 결과를 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우진(국제통상)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외국어대학교부속외국어고등학교(현 용인한국외대부설고등학교)를 1기로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영어영문학과(09학번) 4학년 재학 중인 최우진입니다. 제가 남들보다 특출나게 우수하다는 그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수석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시험 합격을 위해 나름의 노력을 열심히 했지만 수석이라는 타이틀이 지나치게 과분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다만 부모님과 주변 친구들이 많이 기뻐하고 축하해주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최성용(교육행정) : 인천 연수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물리교육과를 졸업했습니다. 최고득점은 물론 합격도 아직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가족을 비롯해 물심양면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Q 시험을 준비하게 된 동기와 많은 직렬 중 일반행정, 국제통상, 교육행정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무엇입니까?
▪최일암(일반행정) : 주변의 권유도 있었고, 국민을 위해 직접적으로 봉사하는 직업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일반행정직에 지원하게 된 이유는 저는 사실 학부때 전공이 경제학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재경직렬에 응시했었습니다. 하지만 수험기간이 길어지면서 행정대학원에 진학하여 정책학을 전공하게 됐고, 경제부처에 대한 특별한 선호가 없었기 때문에 일행직렬로 직렬을 변경하여 응시하였습니다. 일반행정직이 1차 합격이 재경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 역시 직렬변경의 한 이유였습니다.
▪최우진(국제통상) : 아버지께서 공직에 오래 계셨기 때문에 어렸을 때부터 국가를 위해 일한다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성장해 가면서 역사 등을 공부하면서 국가와 역사의 발전의 중심에는 민중의 힘 또한 강력하지만 올바르고 정의로운 국가운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고, 따라서 그러한 올바른 국가운영을 통해 역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미약하게나마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에 고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행시 도전에 있어서 심적 부담감과 두려움도 많았지만, 아버지께서 해주신 말씀 덕분에 용기를 갖고 도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직렬 중 국제통상직에 준비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가 무역국가라는 점에서 통상이 중요하다는 점 이외에도, 보다 현실적으로 저의 전공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최성용(교육행정) : 할아버지께서는 제가 어려서부터 독립유공자이신 증조할아버지를 본받아 나라와 국가를 위해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할아버지의 말씀을 들으며 언젠가 공직에 나가 나라를 위해 일하는 꿈을 키웠습니다.
그러던 중 사범대학에 진학하여 공부하면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졌습니다. 특히 입양원 봉사와 교생실습을 거치면서 교육취약계층 학생들이 학업과 생활에서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보면서 교육행정가를 목표로 하게 되었습니다.
Q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이며, 또 그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말씀해 주세요.
▪최일암(일반행정) : 저는 타고난 성격상 정리를 잘하지 못하고 글씨도 악필이라는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타고난 성격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합격을 위해 저만의 정리방법을 개발하고 글씨연습을 하는 등 저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최우진(국제통상) : 시험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심적인 부담감이었습니다.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합격하는 시험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었고, 또한 주변 동기들은 이미 취직을 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것을 보면서 제가 많이 늦어지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심적인 부담감을 덜어내기 위해 종종 아버지께 조언을 구하고, 제가 시험을 준비하는 그 시간이 남들보다 뒤처지는 시간이 아니라 크게 도약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묵묵하게 공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최성용(교육행정) : 2015년 면접에서 탈락한 것이 가장 힘든 경험이었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믿음과 공직에 대한 고민도 깊어졌으며, 특히 저를 아껴주는 가족과 친구들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하지만 변함없이 사랑하고 믿어주는 가족과 면접 탈락 이후 가장 큰 도움을 준 윤하와 성헌, 같이 고배를 마신 후 2016년 한 해 꾸준히 함께 공부한 민지를 비롯한 주변분들의 도움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좋은 결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평소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셨나요?
▪최일암(일반행정) : 체력 관리에 있어 가장 큰 적은 살찌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에 맞춰 식사와 운동을 했습니다. 식사의 경우 고시식당에서 월식을 끊어 먹으면서 먹는 양을 조절했고, 운동의 경우 2차 시험 직전을 제외하고는 매일했습니다.
▪최우진(국제통상) : 시험을 한두달 정도 앞둔 특별히 긴급한 시기가 아니라면 저는 수면시간을 7~8시간으로 충분히 확보하며 공부를 하는 것으로 건강관리를 대신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1주일에 3일 정도는 집에서 간단한 실내운동을 하기도 하였습니다.
▪최성용(교육행정) : 2차 시험이 끝나면 2-3달 동안 헬스와 학교 배드민턴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여 기초체력을 키웠습니다. 3순환 기간에는 매일 밤 자취방에 와서 요가매트와 아령 등을 사용해 간단한 스트레칭과 맨손운동을 30분 정도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Q PSAT는 어떻게 공부하셨나요?
▪최일암(일반행정) : 기출문제를 철저하게 분석해서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함으로 풀이방법 뿐만이 아니라 찍기 방법과 같은 요령까지 체득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예컨대 구체적 수치를 물어보는 문제의 경우 특정 조건을 빠뜨리면 그 조건의 수치만큼 차이가 나도록 유도하는 문제가 있는데, 시간이 없어 문제를 찍을 때도 이러한 조건을 고려해 찍는 훈련을 했습니다. 그 결과 단순히 찍는 것보다는 정답률을 높일 수 있었습니다.
▪최우진(국제통상) : PSAT은 기출문제의 철저한 분석과 더불어 모의고사를 실전처럼 푸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출문제의 분석은 틀린 문제뿐만 아니라 맞은 문제까지도 지문의 형식과 선지의 형식, 함정의 형식 등을 철저히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더해 모의고사를 풀 때 이것이 실제 시험문제라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가 깔끔하지 못한 부분이 많기는 하지만 실전에서 새로운 문제를 볼 때 마음의 부담감과 긴장감으로 인해 실제문제의 체감난이도는 모의고사와 유사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20여일 앞둔 시점에서는 실전처럼 시간을 재고 기출-모의고사-기출-모의고사의 순서로 번갈아 가며 푼 후 틀린 문제를 검토하였으며, 마지막 하루 이틀을 남겨두고는 각 과목별 유념해야 할 주의사항(함정 피하기, 자주하는 실수 등)을 A4 1장에 정리하여 시험장에서 직전에 볼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최성용(교육행정) : 기출 경향 분석과 오답노트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답노트의 경우 시험 전일까지 문제와 풀이법, 틀린 이유 등을 정리한 후 시험 당일 아침까지 계속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오답노트는 클라우드에 올려 이동하거나 밥먹는 중간중간 계속하여 보려고 노력하였습니다.
Q 2차 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요?
▪최일암(일반행정) : 첫째, 강의 수강은 실강은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주로 인강을 들었습니다. 둘째, 서브노트는 모든 과목을 여러 교과서들과 학원 교재를 참고하고, 제가 쓴 답안까지 포함해 3공파일로 정리했습니다. 셋째, 답안작성 연습은 2차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답안 작성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2차 시험 직전까지 최소한 100점 이상의 답안을 쓰기위해 노력했습니다.
▪최우진(국제통상) : 2차시험을 위해서 저는 주요과목들을 단권화하고 이를 통째로 암기하다시피 하였습니다. 초반에는 물론 교수님들의 기본서 등을 중심으로 이해를 한 뒤, 공부연차가 쌓일수록 답안지 작성분량에 최대한 근접한 수준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하였습니다. 답안지 작성분량에 어느 정도 맞추기 위해서는 컴퓨터로는 그 분량이 감이 오지 않아서 직접 손으로 모든 것을 쓰면서 정리하였습니다. 그렇게 정리한 내용을 거의 통째로 외운 뒤, 이를 기반으로 상황에 따라 응용하여 답안지를 쓰는 연습을 하였습니다. 제가 단권화한 그대로 시험문제가 나올리는 없다고 생각하였지만, 각 과목별, 주제별로 기본적 내용을 충실히 암기하고 있어야만 자신이 암기하고 있는 부분에서 취사선택하여 상황에 맞게 논리를 구성하여 답안을 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최성용(교육행정) : 2차 기간 내내 8시~8시30분 정도로 출석체크나 기타 스터디를 유지하여 도서관에 일찍 나오려고 노력했습니다. 오전과 오후에는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학원을 다닌 후 자습을 하였고, 저녁이후에는 스터디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과목별로는 경제학은 중요개념+오답노트를 한글파일로 작성하여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행정법은 박도원 선생님 책을 베이스로 단권화한 자료와 3순환 기간 작성한 답안지를 보면서, 매일 밤 핸드북 암기 스터디를 하였습니다. 행정학은 정경호 선생님 수업자료를 바탕으로 서브노트를 작성하여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교육학과 교육심리학은 기출답안지 작성한 것을 반복하여 보았습니다. 특히 답안지의 질을 높이기 위해 15년 교육행정직 합격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첨삭을 받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바쁜 와중에도 3순환 기간 내내 답안지 첨삭을 해준 효라누나, 윤하, 성헌, 희준에게 감사합니다.
Q 가장 취약했던 과목은 무엇인가요? 또 그 과목을 어떻게 보완하였나요?
▪최일암(일반행정) : 가장 취약했던 과목은 행정학이었습니다. 행정학은 제가 학부때 전공하였던 경제학과 달리 많은 현상들을 설명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논리적 엄밀성이 낮아지는 측면이 있어 명쾌하게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체적으로 이해를 돕기 위한 현실적 사례를 찾는 방법으로 공부해 보완하였습니다.
▪최우진(국제통상) : 제가 가장 취약했던 과목은 국제경제학이었습니다. 가장 부담스러웠던 이 과목을 저는 역시 하나의 문제집을 통째로 베껴 쓰고 이를 외우는 방식으로 접근했습니다. 물론 경제학이라는 과목이 암기과목은 아니지만, 기본적 내용과 답안의 형식을 완벽하게 외우고 있다면 새로운 문제를 보아도 그에 기반하여 응용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주요 내용과 답안지 형식을 외우는 것 외에도, 저의 응용력을 테스트하고 기르기 위해 다른 문제집이나 기출문제 등 새로운 문제를 지속적으로 푸는 것 역시 병행하였습니다.
▪최성용(교육행정) : 15년까지 가장 취약했던 과목이자 16년 가장 발전한 과목은 선택과목인 교육심리학 과목이었습니다.(15년 26점 → 16년 40.66점) 취약과목에 대한 보완을 위해 이론과 답안지 부분에서 보완을 하고 노력하였습니다. 교육심리학 과목은 정확한 암기를 바탕으로 하여야 하기 때문에 15년 겨울동안 교육심리학 교과서 2권을 꼼꼼하게 1회독 하였습니다. 답안지의 경우 5개년 기출 답안지를 작성하여 15년 합격생들에게 첨삭을 받으면서 답안지의 구성과 내용을 충실히 할 수 있었습니다.
5급 공채 직렬별 최고득점자 인터뷰Ⅱ에 이어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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