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진 노량진 컵밥 거리 요모조모
동작구, 7일부터 위생 지도 점검 실시
노량진하면 떠오르는 두 가지. 바로, 수산시장과 컵밥이다. 공무원 수험생들이 대거 몰려있는 공무원 학원 밀집지역인 이 곳 노량진은 수산시장의 해산물 천국 뿐 아니라 공무원 수험생들의 허기를 달래줄 ‘즉석 식품의 천국’이기도 하다.
끼니마다 컵밥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수험생들과 그 수만큼 다양한 종류의 음식들 사이에서 거리는 곧 ‘3분 식당’이 되고 만다. 노량진 컵밥 거리에는 컵밥 뿐 아니라 와플, 핫케이크, 쌀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포진해 있고, 골라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러나 컵밥 거리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한다면 바로 위생 논란이다. 노량진 컵밥의 위생 문제는 이미 수 차례의 민원제기와 시민, 관광객, 수험생들을 통해 알려져 왔으며 컵밥의 큰 문제점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에 동작구는 지난 10월 ‘노량진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 사업으로 컵밥 거리를 사육신 공원 근처로 새 단장 시켰다.

이전한 지금, 컵밥 거리는 손님의 발길이 끊길까 우려하던 것과는 달리 오히려 수험생은 물론 관광객들 까지도 방문이 잦아졌다고.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메뉴들과 전보다 깔끔해진 모습에 상인들도 손님들도 표정이 밝다. 그러나 동작구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 7일부터 길거리음식 판매시설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에 나섰다.
노량진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으로 길거리 음식 판매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지역 내 길거리 음식 판매시설 밀집지역에 대한 위생 점검을 실시함으로써 안전한 먹거리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번 위생 점검은 7일부터 이틀 동안 지역 내 77개소 길거리 음식 판매시설을 대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으로 노량진학원가 32개소, 사당동 일대 32개소, 대학가 주변 9개소, 신대방역 주변 4개소 등 모두 77개소 길거리 음식 판매시설에 대한 위생 지도 점검을 펼친다.

점검반은 즉석섭취 및 위험도가 높은 식품의 관리 상태를 비롯해 식탁용품의 위생관리 여부, 장비 및 도구의 위생처리 여부, 판매장소 주위 악취발생 여부, 유해한 화학물질의 보관 및 사용법 등 모두 35개항을 꼼꼼하게 살핀다. 아울러 구는 이날 점검 외에도 길거리 음식 위생관리 매뉴얼을 판매업자들에게 배포하고 평소에도 자발적으로 위생적이고 안전한 먹거리 문화 조성에 대한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노량진 컵밥 거리는 ‘맛과 위생은 반비례 한다’는 씁쓸한 오명을 함께했다. 그러나 노량진 거리가게 특화거리 조성과 함께 이번 위생 점검으로 인해 이 같은 오명을 깨끗이 씻어 버릴 것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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