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스쿨 출신 변호사, 책 내용 왜곡·사재기 의혹 제기
김태환 변호사 “신문, 방송 등 사실을 근거로 집필”
법조계가 책 한권으로 떠들썩하다. 사법시험 존폐를 놓고 공방을 벌이던 변호사들이 이제는 관련 서적을 놓고 진실공방과 사재기 의혹 등으로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그들이 말하지 않는 로스쿨의 진실’이란 제목의 서적은 김태환 변호사 등 10명의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들이 펴낸 책으로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2위에 오르는 등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이 책이 로스쿨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을 드러냈다고 문제삼고 있다. 심지어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였다.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은 “이른바 청년변호사라고 칭하는 사법시험 출신 변호사들의 로스쿨 깎아내기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실을 왜곡하는 내용의 도서(그들이 말하지 않는 로스쿨의 진실)를 출판해서 ‘사재기’를 통해 베스트셀러 순위를 조작하였으며, 이렇게 사재기한 책을 무상배포 하는 등 전방위 로비를 하고 있다”고 주장하였다. 이어 “최근에는 서울지방변호사회와 합작하여 자신들 책을 홍보하는 행사까지 열고 있다”며 “이러한 행태는 단순히 부당하거나 잘못된 정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법에 위배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책의 저자 김태환 변호사는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의 이 같은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 변호사는 “그들이 말하지 않는 로스쿨의 진실이라는 책이 출간된 지 한 달이 넘었는데, 어떤 내용이 사실이 아닌지, 어떤 부분이 왜곡이라는 건지에 대해 전혀 구체적인 언급 없이 허위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이 책의 내용은 대부분 신문, 방송 보도를 근거로 하고 있는데, 그렇다면 신문, 방송도 다 허위라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하였다. 또 “우리가 로스쿨의 장점이 아닌 단점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사법시험의 대안으로 등장한 로스쿨이 전혀 대안으로서의 기능을 하지 못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였다.
한편, ‘그들이 말하지 않는 로스쿨의 진실’을 집필한 청년변호사들과 바른기회연구소는 11월 5일 오후 7시 변호사회관 지하 1층에서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이번 북콘서트는 최근 사법시험 존치 논쟁이 법조계 최대 이슈로 부각되고, 정치권에서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가 사법시험 존치 법안을 상정해 11월 18일 국회 공청회 개최를 의결함에 따라 ‘사법시험-로스쿨’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열려 주목되고 있다.
김태환 변호사는 “북콘서트를 통해 그 동안 ‘흙수저들을 위한 마지막 희망의 사다리’ 역할을 해온 사법시험이 폐지도리 예정에 있어 사법시험이 유지되어야 할 필요성을 국민들과 함께 고민해보고자 이번 북콘서트를 준비했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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