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정포장·대통령표창 등 유공자 47점 포상…기록의 가치, 국민과 나누다
"AI·빅데이터로 기록문화 진화…국민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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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기록의 날」 기념식 포스터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기록은 과거를 담고, 미래를 비춘다’는 신념 아래 기록문화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자리가 마련됐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6월 9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기록의 날'을 기념하는 공식 행사를 개최하고, 국민과 함께 기록의 가치와 의미를 공유했다.
이번 행사는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가 정한 '세계 기록의 날'(6월 9일)에 발맞춰, 2019년부터 매년 우리나라 공공기록물법에 따라 지정·운영되고 있는 국가 기념일이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기록의 날’은 ‘기록하는 오늘, 기억되는 내일’을 주제로 약 70분간 진행됐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과 이용철 국가기록원장을 비롯해 기록관리 유공자 및 관계자 등 약 30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념사와 축하 영상, 유공자 포상, 우수사례 발표, 축하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특히 조세 커프스 세계기록관리협의회(ICA) 의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기록은 공동체가 함께 나누는 기억의 자산”이라며, “전 세계가 기록의 가치를 함께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국가 기록문화 확산과 기록행정 발전에 기여한 유공자 및 기관에 대해 총 47점의 포상이 수여됐다. 정부포상 17점, 행정안전부 장관표창 30점이 포함됐다.
근정포장을 받은 이귀복 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은 훼손된 기록물 복원 및 자료보존연구센터 건립, 국내 최초 기록매체박물관 개관 등에서 탁월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대통령표창은 대구광역시교육청 이병길 지방기록연구사에게 돌아갔다. 그는 경북 군위군의 대구 편입 후 일선 교육기관 기록관리 체계를 정립한 공로로 수상했다.
국무총리표창을 받은 한국국토정보공사는 라키비움(Larchiveum) 개념을 최초로 도입해 도서관·기록관·박물관을 융합한 기록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국민 체험 중심의 기록전시관을 운영해 기록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했다.
올해는 대한민국 기록유산의 국제적 위상이 한층 높아졌다는 점에서도 뜻깊다. '산림녹화 기록물'과 '제주4‧3 기록물'이 새롭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2025년 기준 우리나라의 보유 건수는 총 20건으로 늘었다. 이는 세계 5위에 해당하며, 단독 등재만 따지면 19건으로 독일(21건)에 이어 세계 2위, 아시아 1위를 유지하게 됐다.
이를 기념해 행사장 로비에는 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기록유산 20점을 전시해 참석자들이 직접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자랑스러운 기록자산의 실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은 기념사에서 “대한민국은 체계적인 기록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세계가 인정하는 기록 선진국”이라며 “앞으로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국민이 언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기록서비스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행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기록의 사회적 가치와 활용 가능성을 재조명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정부는 향후 세계기록주간(6월 9~13일) 기간 동안 다양한 기록 공개 행사도 준비해, 국민과 더욱 적극적으로 기록문화를 공유할 계획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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