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대상 치유캠프 확대… 맞춤형 상담·치료·부모교육 지원도 강화
중학생 8만5천명으로 과의존 위험군 가장 많아…초등학생도 5만7천명 넘어
조기 개입 강화… ADHD 진단 시 치료비 최대 60만원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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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족부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과도하게 의존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이 올해 전국적으로 21만 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는 18일 ‘2025년 청소년 미디어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학령 전환기 청소년을 중심으로 미디어 과의존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지적했다.
이번 진단조사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 123만여 명과 초등학교 1학년 보호자 23만여 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약 한 달간 실시됐다. 과의존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은 총 213,243명으로, 전년도(221,029명)보다 7,786명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학년별로 보면 중학생이 85,487명으로 가장 많았고, 고등학생이 70,527명, 초등학생은 57,229명으로 뒤를 이었다. 중학생은 전년 대비 4,325명 줄었고, 고등학생은 2,609명, 초등학생도 852명 감소해 전체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그중 인터넷과 스마트폰 두 가지 모두에 문제를 보이는 중복위험군은 78,943명으로 전년도보다 2,247명 줄었다.
성별로는 남학생 116,414명, 여학생 96,829명이 과의존 위험군으로 나타났으며, 양쪽 모두 전년보다 수치가 감소했다. 여전히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더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어 성별 특성을 반영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의 스마트폰 이용 습관도 보호자가 직접 참여하는 관찰형 조사로 함께 진행됐다. 보호자 23만7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관심군’으로 분류된 아동은 13,211명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3,731명 줄었다. 이들은 사용 시간 조절이 어렵거나 시력과 자세 등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는 수준으로, 사용 지도가 필요한 단계다.
여성가족부는 진단조사 결과 과의존 위험군으로 확인된 청소년에 대해 보호자의 동의를 받아 전국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및 전문기관과 연계해 맞춤형 상담, 병원치료, 치유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 치유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특히 ADHD와 같은 질환이 병행되는 경우 일반계층에게는 최대 40만 원, 취약계층은 최대 60만 원까지 병원 치료비도 지원된다. 서비스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을 비롯해 240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등에서 제공된다.
더불어 집중적인 치유가 필요한 경우에는 기숙형 치유캠프를 통해 전문상담과 대안활동을 병행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캠프는 초등생과 보호자가 함께 참여하는 가족치유캠프, 중·고생 대상의 기숙형 캠프 등으로 구성되며,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은 연간 22회에 걸쳐 1~4주 상시 프로그램을, 국립대구청소년디딤센터는 연 5회 일주일 캠프를 운영 중이다.
특히 올해는 미디어 과의존 저연령화에 대응하기 위해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기숙형 치유캠프가 9월부터 시범 운영된다. 가족치유캠프도 지난해 10회에서 올해 12회로 확대된다.
최은주 여성가족부 청소년정책관은 “이번 진단조사는 청소년들이 스스로 건강한 미디어 습관을 형성하도록 유도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위험군으로 분류된 청소년들에게는 조기 개입을 통해 적절한 치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환경 속에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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