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사교육비 가장 큰 폭 상승…중·고등학생도 증가세 지속
소득 수준 따라 사교육비 격차 심화…고소득층, 저소득층의 3배
서울·수도권 사교육비 압도적…지역별 격차 뚜렷
영어·수학에 집중…국어·사회·과학 과목 지출 상대적으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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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2024년 초·중·고등학교 사교육비가 총 29조 2천억 원으로 집계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도 47만 4천 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해 사교육비 부담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교육부와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은 2023년보다 7.7% 증가했으며, 학생 1인당 사교육비도 2022년 이후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2023년 5월부터 2024년 4월까지 전국 15,000개 초·중·고등학교 학부모와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사교육비 부담 실태와 원인을 분석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천 원으로, 1년 전보다 9.3% 상승했다. 학령별로 살펴보면, 초등학생이 44만 2천 원(11.1% 증가)으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으며, 중학생은 49만 원(9.0% 증가), 고등학생은 52만 원(5.8% 증가)으로 뒤를 이었다.
사교육비 상승은 사교육 참여율 증가와도 연관이 깊다. 이번 조사에서 초·중·고 전체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 대비 1.5%p 증가했다. 학령별로 보면, 초등학교(87.7%)가 가장 높았고, 중학교(78.0%), 고등학교(67.3%)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 1인당 주당 평균 사교육 참여 시간도 7.6시간으로 전년 대비 0.3시간 늘었다. 특히 초등학생의 사교육 참여 시간이 가장 길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습 과목 중심의 사교육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사교육비 지출 규모는 가구 소득 수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월 소득 800만 원 이상 가구 학생은 1인당 월평균 67만 6천 원을, 월 소득 300만 원 미만 가구 학생은 1인당 월평균 20만 5천 원을 지출했다.
고소득층(800만 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저소득층(300만 원 미만)보다 3배 이상 많았다. 특히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증가율(12.3%)이 고소득층(8.9%)보다 높았지만, 여전히 절대적인 차이는 줄지 않았다.
맞벌이 가구 학생의 사교육비(50만 2천 원)는 외벌이 가구(아버지 외벌이 46만 4천 원, 어머니 외벌이 31만 5천 원)보다 높았다.
지역별 사교육비 지출에서도 서울과 수도권이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서울: 1인당 월평균 67만 3천 원 ▲경기: 1인당 월평균 51만 3천 원 ▲부산: 1인당 월평균 48만 3천 원)
특히 서울 지역 고등학생들은 월평균 102만 9천 원의 사교육비를 지출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농어촌 지역은 학생 1인당 사교육비가 30만 원 미만으로, 도심 지역과의 격차가 극명하게 나타났다.
과목별 사교육비 지출을 보면, 영어(14만 1천 원)와 수학(13만 4천 원) 과목이 가장 많았다. 국어는 4만 2천 원, 사회·과학은 2만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영어·수학 사교육비 비중이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학습 부담이 특정 과목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1학년에서 사교육비 지출이 가장 많았다. 이는 초등 고학년부터 입시를 대비한 사교육이 본격화되면서, 중·고등학교 진학에 맞춰 학부모들의 사교육 투자 규모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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