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영상인 줄 뒤늦게 안 응답자 42.8% “다른 영상도 의심”…채널 신뢰 하락 26%
오락 영상 AI 활용 수용도 60.5%…뉴스·보도 영상은 32.4%로 가장 낮아

온라인 동영상을 시청한 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이 인공지능(AI)으로 제작된 영상을 실제 촬영 영상으로 착각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 영상을 구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며, 특히 뉴스·보도 영상에서는 AI 제작 사실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80%에 달했다.
리서치 및 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22일 전국 만 20~59세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 AI 영상 소비자 인식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최근 3개월 내 온라인 동영상 시청 경험이 있는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피앰아이 보유 패널을 활용한 온라인 설문으로, 성별과 연령대별 균등할당 방식으로 표본을 구성했다.
조사 결과, AI 영상을 실제 촬영 영상으로 생각했다가 나중에 AI로 제작된 사실을 알게 된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64.2%였다.
반면 AI 영상과 실제 영상을 잘 구별할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45.7%에 그쳤다.
연령별로는 20대의 AI 영상 판별 자신감이 55.6%로 가장 높았고, 50대는 41.2%였다. 그러나 실제 영상으로 착각한 경험은 20대 68.0%, 30대와 40대 각각 63.2%, 50대 62.4%로 모든 연령층에서 60%를 넘었다.
AI 제작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이후에는 다른 콘텐츠에 대한 신뢰에도 변화가 나타났다.
착각 경험이 있는 응답자 642명 가운데 42.8%는 다른 영상도 AI로 제작됐는지 의심하게 됐다고 답했다. 신기하거나 흥미롭게 느꼈다는 응답은 37.2%였으며, 영상을 게시한 채널이나 계정에 대한 신뢰가 낮아졌다는 비율도 26.0%였다.
AI 영상의 활용에 대한 태도는 콘텐츠 종류에 따라 차이가 컸다.
재미와 오락을 목적으로 하는 SNS 영상의 AI 제작 수용도는 60.5%로 가장 높았다. 교육·정보 영상은 51.5%, 광고 영상은 48.1%였지만 뉴스·보도 영상은 32.4%에 머물렀다.
AI 제작 사실을 반드시 표시해야 한다는 응답 역시 뉴스·보도 영상에서 80.0%로 가장 높았다. 교육·정보 영상은 75.2%, 광고 영상은 73.8%였다.
AI 기술을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것에는 비교적 긍정적이더라도, 시청자가 제작 방식을 알 수 있도록 명확하게 표시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최근 3개월 동안 AI 영상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80.8%였다.
가장 많이 접한 유형은 재미·오락 목적의 SNS 영상으로 46.2%를 차지했다. 이어 제품·서비스 광고 34.4%, 드라마·영화 29.4%, 교육·정보 전달 영상 23.6%, 뉴스·시사보도 영상 23.4%, 뮤직비디오·공연 영상 17.2% 순이었다.
기업의 AI 광고 활용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응답자의 46.3%는 AI 제작 사실을 밝힌다면 괜찮다고 답했지만, 25.8%는 이를 공개하더라도 실제 촬영 광고보다 신뢰가 낮다고 평가했다.
제작 사실을 공개한 AI 광고에 대한 신뢰 저하는 여성 30.6%, 남성 21.0%로 9.6%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연령별 광고 영상의 AI 제작 수용도는 50대 53.6%, 40대 51.6%, 20대 42.4%로 나타났다.
AI 영상의 창의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도 적지 않았다. 응답자의 51.6%는 AI 영상이 실제 촬영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표현을 보여줄 수 있다고 답했다.
반면 60.2%는 AI 영상에서 감정이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56.3%는 AI 영상이 많아질수록 사람이 직접 촬영한 영상의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AI 영상 확산에 따른 가장 큰 우려는 가짜뉴스와 여론 조작으로 52.3%를 기록했다. 금융사기·보이스피싱 악용 38.3%, 실제 영상과 AI 영상의 구분 어려움 37.3%, 성범죄·명예훼손 악용 34.9%가 뒤를 이었다. 해당 수치는 우려 요인 1~3순위를 합산한 결과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이번 조사에서는 AI 영상의 활용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인식과 콘텐츠의 진위 및 신뢰성에 대한 우려가 함께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과 콘텐츠 제작자는 기술적 완성도뿐 아니라 콘텐츠의 목적에 따른 소비자 수용도와 제작 사실의 투명한 공개를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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