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모델, 보완과 개선 통해 완성형으로 진화할 것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도입한 ‘AI 디지털교과서(AIDT)’가 본격적인 교육 현장에 적용되며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다. 2025년 초·중·고교 전반에 걸쳐 시작된 이 새로운 시도는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끄는 상징적 장면으로 평가받는다.
AIDT는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의 한계를 넘어, 인공지능 기반의 맞춤형 학습과 데이터 중심 수업 분석을 가능케 하는 ‘AI 교육의 혁신적 시도다. 학생별 이해도에 따라 콘텐츠가 유동적으로 조정되며, 교사는 학습 진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는 교육의 질적 전환을 예고한다.
물론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는 끊임없는 보완과 개선을 통한 진화가 따른다. AIDT는 이제 첫 발을 내딛은 만큼, 기술적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 자체가 곧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7월 28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제85회 전미경영학회(AOM)’에서도 이와 유사한 흐름이 언급됐다. 경영학계 전문가들은 “AI 기반 시스템은 초기에는 결과가 미미하게 보일 수 있으나, 일정 시점을 기점으로 급격한 성장을 나타내는 ‘J커브(J-Curve)’ 현상을 자주 보인다”고 진단했다.
AIDT 역시 이러한 성장 곡선을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축적되고 있는 현장 데이터와 사용자 경험은 시스템의 정교함을 더하고, 기술의 발전 속도는 점차 가속화될 것이란 예측이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AI 진단 솔루션 기업 루닛이 언급된다. 설립 초기에는 시장의 이해가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수년 사이 병원 도입이 급증하면서 매출 역시 단기간에 약 300% 성장했다. 루닛이 보여준 J커브식 확산이 교육 기술 분야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AIDT는 단지 교육 콘텐츠의 디지털화가 아니다. 이는 한국이 AI 시대를 선도하는 국가로서 교육의 미래를 먼저 설계하는 도전이다. 세계 각국의 교육 관계자들이 AIDT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러한 선도적 실험이 가지는 상징성 때문이다.
교육업계 관계자는 “AI 디지털교과서는 시작부터 완성형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기술이 현장에 들어와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하는 일”이라며 “한국 교육은 지금, J커브 성장의 출발점에 서 있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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