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항공 상담 급증, 20·30대가 절반 이상 차지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소방청은 2024년 한 해 동안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제공한 119 응급의료상담서비스 건수가 총 4,901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3년 4,135건에서 18.5% 증가한 수치로, 하루 평균 13.4명이 서비스를 이용한 것이다.
‘재외국민 119응급의료상담서비스’는 해외에서 질병이나 부상을 입은 국민이 소방청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를 통해 365일 24시간 응급처치 안내, 복약지도 등의 의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상담은 전화, 이메일, 누리집, SNS(카카오톡, LINE)를 통해 가능하며, 최근 몇 년간 이용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출국자 수가 약 2,600만 명으로 급증하고 해외여행, 유학 증가 및 혼인 건수 증가로 신혼여행객이 늘어나며 서비스 수요도 함께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상담 유형별로는 해상이 2,586건(52.8%)으로 가장 많았으나, 전년 대비 소폭 감소(3.8%)한 반면, 육상 상담은 2,308건으로 59.7% 증가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항공 상담도 7건으로 250% 증가하며 새로운 상담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상담 매체로는 접근성이 뛰어난 SNS(카카오톡)가 3,062건(62.5%)으로 가장 많이 활용되었고, 이어 전자우편(27.3%)과 유선전화(9.6%)가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이용자가 70%를 차지했으며, 연령별로는 20대(27.8%)와 30대(23.8%)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특히 10대에서 전년 대비 가장 큰 증가율을 기록하며 젊은 층의 서비스 참여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진료 과목별로는 응급의학과 상담이 64.2%로 가장 많았고, 피부과(7.7%)와 정형외과(7.6%)가 뒤를 이었다.
해상에서는 전자우편을 통한 상담이 51.4%로 가장 많았으며, 선박 종사자 특성상 남성(97.5%)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육상에서는 SNS 상담이 85.2%를 차지했으며, 10대 미만의 어린이와 여성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항공 상담은 의료상담과 처치지도가 중심이었으며 전화 상담이 대부분이었다.
소방청은 이 외에도 국제행사 시 외교부와 합동으로 신속대응팀을 파견하고, 재외국민 대상 응급처치 교육을 통해 글로벌 안전망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또한, 2025년에는 주베트남대한민국대사관에 소방주재관을 배치해 해외 안전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유병욱 소방청 119구급과장은 “재난과 응급상황은 국경을 초월한다”며, “국내외 어디서나 신속하고 전문적인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더욱 고도화하고 정책을 다각화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국가적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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