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화학사고 대응 1급 실기시험 합격률 22.6%…실전형 평가로 ‘정예 인력’ 선발

마성배 기자 / 2025-07-22 14:24:20
중앙소방학교서 전국 소방관 93명 응시…21명만 최종 합격
수은 사고 다발 속 화학사고 대응 전문자격 확대 필요성 커져
소방청 “복합재난 대응 위해 과학적·실무형 훈련 지속 확대”
▲제6회 화학사고 대응능력 1급 자격시험 실기 평가(소방청 제공)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화학물질 누출·폭발 등 복합재난 현장에 투입될 정예 소방 인력을 가리는 실전형 자격시험에서 전국 소방공무원 93명 중 단 21명만이 최종 합격했다. 합격률은 22.6%에 불과했다.

소방청(청장 허석곤)은 지난 7월 9일부터 11일까지 중앙소방학교에서 ‘제6회 화학사고 대응능력 1급 실기시험’을 시행하고, 실질적 현장 대응 능력을 갖춘 1급 전문자격 소지자 21명을 새롭게 선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1급 시험은 단순한 이론 검증을 넘어, 화학사고 발생 시 실질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실무역량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총 6개 종목에서 100점 만점에 평균 70점 이상, 종목별 40점 이상을 획득해야 합격할 수 있다.

시험은 ▲화학물질 식별 및 정보 확인 ▲A급 보호복 착용 후 인명구조 ▲C급 보호복 착용 후 경계구역 설정 등 3가지 공통과제, 그리고 ▲누출 방지 조치(백·밴드·슬리브) ▲고압 누출 차단용 호스 운용 ▲간이 인체 제독 텐트 활용 등 3가지 추첨과제로 구성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단순 기능 숙달이 아닌, 장비 활용 능력과 상황 판단력까지 포함한 입체적 실전 평가”라며, “초기 대응의 적절성과 속도를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화학사고 대응능력 자격시험은 2018년 경기도 고양시 저유소 화재 이후, 재난 대응 전문 인력의 필요성이 커지며 도입됐다. 1급 시험은 2급 취득 후 2년 이상 경과자나 소정의 1급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들만 응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자격이다.

지난해(2024년) 기준 화학사고는 총 195건 발생, 이로 인해 5명이 사망하고 115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사고 물질 중 수은이 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 중 57%가 초·중등 교육기관, 38%가 병원에서 발생해 보다 정교한 예방 및 대응체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번 시험을 통해 선발된 1급 자격자는 경남 4명, 서울·경북 각 3명, 전남·대구·광주 각 2명, 중부·경기·충남·전북·창원 각 1명으로, 전국 각지에서 화학사고에 투입될 전문 인력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소방청은 이번 시험 결과를 토대로 교육과 평가 시스템을 다시 점검하고, 실무형 교육 강화와 정례적 평가 체계 마련을 통해 현장 대응 전문성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다.

홍영근 소방청 화재예방국장은 “화학사고는 고도의 기술과 조직적 대응이 필요한 복합 재난”이라며, “앞으로도 철저한 훈련과 평가를 통해 국민 생명을 지킬 전문 인력을 지속 양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마성배 기자

마성배 기자

교육전문미디어, 교육뉴스, 공무원시험, 로스쿨, 자격시험, 대학입시, 유아·초중등교육, 취업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