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은 ‘현금’ 선호 뚜렷…예산은 10만 원 미만 최다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설 명절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고향 방문보다 ‘집에서 휴식’을 선택하는 이들이 더 많았고, 고물가 속에서도 전체 지출 규모는 유지하되 세부 항목을 조정하는 실용적 소비 행태가 두드러졌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설 연휴 계획(복수 응답)으로 ‘집에서 휴식’을 선택한 응답자가 44.7%로 가장 많았다. 이는 명절의 대표 일정으로 여겨져 온 ‘고향(본가) 방문’(33.6%)보다 높은 수치다. 이어 ‘국내 여행’(16.5%), ‘문화 생활’(15.3%), ‘자기계발’(9.7%), ‘출근’(6.2%), ‘해외여행’(4.1%) 순으로 집계됐다. 아직 계획이 없다는 응답도 19.9%에 달했다.
설 연휴의 의미에 대해서도 인식 변화가 감지됐다. ‘쉬어야 하는 휴일’이라는 응답이 27.2%로 가장 많았고, ‘가족 행사’(26.0%), ‘의무적인 명절’(23.3%), ‘개인 시간을 확보하는 연휴’(17.5%), ‘스트레스 이벤트’(6.0%)가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에서는 ‘개인 시간을 확보하는 연휴’라는 응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50~60대는 ‘가족 행사’나 ‘의무적인 명절’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
고물가 체감도는 높았다. 응답자의 78.4%가 지난해보다 물가가 올랐다고 답했다. 그럼에도 설 명절 전체 지출 규모에 대해서는 ‘지난 추석과 동일하게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4.3%로 과반을 차지했다.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29.2%, ‘확대하겠다’는 응답은 16.5%로 나타났다.
다만 세부 지출 항목에서는 조정 움직임이 분명했다. 고물가 여파로 줄이거나 포기한 항목(복수 응답)으로는 ‘명절 선물 지출’이 32.6%로 가장 많았고, ‘여행·외식’(29.0%), ‘차례상 간소화’(25.9%)가 뒤를 이었다. 전체 예산은 유지하되, 부담이 큰 항목부터 줄이는 방식이다.
선물 트렌드 역시 실용 중심으로 재편됐다. 설에 가장 주고 싶은 선물은 ‘현금·상품권’(52.0%)이 1위를 차지했다. 정육 세트(9.9%), 건강기능식품(9.7%), 과일 세트(9.5%)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받고 싶은 선물 역시 ‘현금·상품권’(63.3%)이 압도적이었다.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 현금성 선물을 선호하는 흐름이 확인된 셈이다.

예산 규모도 낮아지는 분위기다. 설 선물 예상 비용으로 ‘10만 원 미만’이 32.9%로 가장 많았다. 실용성과 부담 완화를 동시에 고려하는 소비 성향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명절 스트레스의 핵심은 ‘돈’이었다. 설 연휴에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428명) 중 41.2%가 ‘경제적 지출 부담’을 꼽았다. 이어 가사 노동·명절 음식 준비(18.8%), 가족·친척 관계의 불편함(14.8%), 장거리 이동·교통 체증(10.5%), 사적인 질문·간섭(10.3%), 연휴 후 일상 복귀 부담(4.4%)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연령별 차이도 뚜렷했다. 남성은 ‘경제적 지출’(53.4%)에 고민이 집중된 반면, 여성은 ‘경제적 지출’(32.3%)과 ‘가사 노동 및 음식 준비’(29.5%)를 비슷한 수준으로 부담으로 느끼고 있었다. 20·30대는 ‘사적인 질문·간섭’ 등 관계 부담 응답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50·60대에서는 경제적 지출 부담 응답 비중이 더 컸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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