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도 예외는 없다...여성·비정규직 박사 ‘임금 차별 심화’

마성배 기자 / 2023-12-26 11:23:05
한국직업능력연구원, ‘박사학위 보유자의 성별·고용형태별 임금 격차’ 발표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국내 박사 학위를 보유한 여성과 비정규직 박사들의 임금 차별이 매우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은 ‘KRIVET Issue Brief 제272호(박사학위 보유자의 성별·고용형태별 임금 격차)’를 통해 박사학위 보유자의 성별·고용형태별 임금 격차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의 ‘박사인력활동조사(2012년, 2017년)’에 나타난 박사 학위 보유자의 노동시장 특성 자료를 임금분해방법(Wage Decomposition methods)을 활용해 분석했다.
 


남성 박사 3600명·여성 박사 358명의 자료와 정규직 박사 3757명·비정규직 박사 237명의 자료를 활용했다.

성별로 박사학위 보유자들의 임금 격차 분석 결과, 저임금 박사군일수록 여성 임금 차별이 컸으며 고임금 박사군에서도 유리천장 효과가 나타났다.

박사학위 보유자 간 성별 임금 격차를 최하위(10분위)부터 최고위(90분위)까지 분석한 결과, 중분위보단 양극단(저분위 혹은 고분위)으로 갈수록 설명되는 격차(교육/경력/생산성 차이 등에서 발생하는 임금 격차)보다 이로는 설명되지 않는 차별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저분위로 갈수록(예컨대 40→30→20→10분위로 갈수록) 설명되지 않는 성별 임금 격차가 커지고 있어 저임금 박사군에서의 밑바닥 일자리 효과가 명확하게 관찰됐으며, 반면, 고분위로 갈수록(예컨대 60→70→80→90분위로 갈수록) 설명되지 않는 성별 임금 차별이 점점 더 커지고 있어 고임금 박사군에서 여성에 대한 보이지 않는 유리천장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형태별(정규직/비정규직)로 박사학위 보유자들의 임금 격차를 분석하면, 비정규직의 박사들의 패널티도 상당하며 전체적으로 비정규직에 따른 패널티가 설명되지 않는 격차를 주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STEM(과학·기술·공학·수학의 약칭으로 이공계 전공) 부문만을 따로 분석한 결과는 박사 노동시장 전체보다는 설명되지 않는 격차의 비중이 낮다. 이는 정규직에 비해 불리하긴 하지만 인문사회계를 포함한 박사 전체에 비해 STEM을 전공한 비정규직 박사의 처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 김명환 부연구위원은 “유리천장 효과와 더불어 저임금 박사군에서 성별 임금 차별이 확대되는 밑바닥 일자리 효과가 나타나는 등 국내 박사 노동시장에 그동안 주목받지 않은 특이점이 존재한다”며 “국내 고급 인력시장의 선진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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