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0~5세 자녀 둔 가구 3천여 곳 대상… 교사 신뢰도·시설 만족도 전반적 상승”
연장보육 운영 어린이집 94.2%…전담교사 비율도 84.1%
부모 양육 부담 감소…육아휴직 이용률도 ‘역대 최고’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올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대한 학부모들의 만족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직원과 시설, 프로그램 등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크게 늘었고, 보육교사의 권익 보호와 처우 개선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교육부는 5월 21일 육아정책연구소와 함께 실시한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전국 어린이집과 유치원 이용자 평균 만족도가 각각 92.4%, 91.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체 평균 만족도 역시 91.9%로 2021년(77.7%)보다 14.2%포인트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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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 제공 |
이번 조사는 2024년 8월부터 12월까지 보육·교육비 수급 가구 2,494가구(영유아 3,007명)와 어린이집 3,058개소를 대상으로 면접·온라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조사에 따르면 영유아가 처음 기관에 입소하는 시점은 평균 생후 19.8개월로, 2009년의 30개월에 비해 훨씬 빨라졌다.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경우가 97.3%로 가장 많았고, 유치원은 1.9%, 반일제 이상 학원은 0.5%에 그쳤다.
보호자가 자녀를 맡기는 하루 평균 시간은 어린이집이 7시간 31분, 유치원이 7시간 20분으로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보호자가 희망하는 평균 이용시간은 8시간 13분으로 실제보다 48분 더 길었다.
연장보육을 운영하는 어린이집 비율은 94.2%로 2021년보다 8.2%p 상승했다. 이 중 84.1%는 전담교사가 연장보육을 맡고 있으며, 교사 겸직 원장이 보육하는 경우도 26%에 달했다. 시간제 보육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은 전체의 6.7%에 불과했지만, 이용 아동 수는 평균 8.3명으로 2021년보다 크게 늘었다.
특별활동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체육(90.6%)·음악(58.6%)·영어(56%)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어린이집이 86.1%로,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56.1%)보다 30%포인트나 증가했다.
학부모의 월평균 보육·교육비 부담은 평균 14만6천 원으로 집계됐으며, 어린이집의 경우 월 7만 원으로 2021년보다 1만4천 원 증가했다. 반면 유치원은 17만7천 원으로 오히려 1만2천 원 감소해 비용 안정화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체 영유아 가구의 24.1%는 총비용 기준으로 비용을 전혀 내지 않았고, 순보육·교육비 기준으로는 무려 81.3%가 비용을 부담하지 않았다. 보육료가 부담된다는 보호자는 20.2%로, 2018년(30.3%)보다 10.1%p 감소했다. 특히 응답자의 53.6%는 서비스 질 향상을 위한 추가 비용을 감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가구소득은 월평균 625만4천 원으로 상승한 가운데, 양육비용은 월평균 111만6천 원(소득 대비 17.8%)으로 2021년(19.3%)보다 소득 대비 비중이 감소했다. 육아휴직 사용률도 상승해 어머니 단독 34.5%, 아버지 단독 3.6%, 부모 공동 사용은 6.1%로 나타났다. 특히 아버지 단독 사용률은 2021년보다 71.4%나 증가해 남성의 육아 참여가 늘고 있는 흐름을 반영했다.
양육의 어려움으로는 긴급상황 대처(3.3점), 이른 출근(3.2점), 늦은 퇴근(3.2점) 등이 주요 애로사항으로 지적됐다.
보육교사의 월평균 총급여는 287만3천 원으로 2021년 대비 9% 상승했고, 점심·휴게시간은 하루 평균 60분으로 8분 늘었다. 하루 근무시간은 9시간 38분으로 5분 줄었다.
보육교사의 권리침해 경험은 17.7%로, 2021년의 30.1%에서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침해 주체는 보호자(63%)가 가장 많았고, 이어 원장(40.8%), 동료 교직원(17.3%) 등이었다.
정부는 이러한 교사의 권리침해를 막기 위한 ‘보육활동 보호 지원방안’을 지난 5월 1일에 발표한 바 있으며, 홍보와 제도 개선을 통해 존중문화 확산에 힘쓸 계획이다.
교육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시간제 보육 활성화, 연장보육 확대, 공공 보육기관 확충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강민규 영유아정책국장은 “부모의 양육 부담을 덜고, 일과 가정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를 만드는 데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2024년 전국 보육실태조사 결과는 교육부와 육아정책연구소 누리집에서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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