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생 다수, 임금 인상으로 ‘알바생 처우 악화’ 전망...사장님 과반 ‘알바생 신규 고용 축소 및 중단’ 고려
실제 사장님들...최저임금 결정 방향에 대해 ‘동결(58.1%)’, ‘인하(31.1%)’ 희망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내년 시간당 최저임금이 10,030원으로 결정되면서 아르바이트생과 사장님의 반응이 크게 엇갈렸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천국’이 조사한 결과, 알바생들은 대체로 만족하는 반면 사장님들은 불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천국은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알바생 1,425명과 기업회원(사장님) 171명을 대상으로 7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 동안 진행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알바생의 59.0%는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사장님의 87.7%는 불만족한다고 응답했다.
사장님들의 불만족 응답률은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023년 최저임금이 9,620원으로 결정될 당시 불만족도는 75.9%, 2024년 최저임금이 9,860원으로 확정될 때는 74.8%였다.
사장님들이 내년도 최저임금에 불만을 가진 주된 이유는 ‘동결이나 인하를 희망했으나 인상된 데 대한 실망감(42.0%)’이었다. 또한, 단일 최저임금제에 대한 불만(38.0%)과 1만 원 이상으로 결정된 데 대한 불만(34.7%)도 컸다. 실제로 사장님들은 최저임금 결정 방향에 대해 ‘동결(58.1%)’과 ‘인하(31.1%)’를 희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알바생들의 절반 이상인 59.0%는 최저임금 인상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특히, 10대(75.0%)와 20대(58.9%), 비수도권(61.9%) 알바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알바생들이 만족하는 이유로는 ‘최저임금이 사상 처음으로 1만 원을 넘겼기 때문’이라는 응답이 49.1%로 가장 많았으며, ‘경기를 고려한 적당한 수준의 인상률’이라고 생각한다는 응답도 38.0%에 달했다.
그러나 불만을 표한 41.0%의 알바생들은 ‘희망했던 인상률, 금액보다 적다(72.8%)’는 이유를 들었다.
알바생 중 56.6%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근무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알바생 처우 및 환경 악화(23.8%)’, ‘근무 시간 단축(23.2%)’을 우려했다. 반면, ‘월 급여 증가(19.8%)’와 ‘알바생 처우 및 환경 개선(4.1%)’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사장님들 역시 88.3%가 최저임금 인상이 향후 고용 및 경영 환경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알바생을 5명 이상 고용하거나 비수도권에 있는 사장님들의 경우 그 비율이 더욱 높았다. 구체적인 영향으로는 ‘인건비 증가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58.9%)’, ‘알바생 신규 고용 축소 혹은 중단(57.0%)’, ‘쪼개기 알바 채용 증가(56.3%)’ 등이 꼽혔다.
현재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알바 구직자 99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2025년 최저임금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57.6%로 나타났고, 5명 중 4명은 최저임금 인상이 알바 구직 활동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장 큰 영향은 ‘쪼개기 알바 증가(32.9%)’였고, ‘알바자리 감소(23.1%)’와 ‘알바 구직 경쟁률 증가(20.2%)’가 뒤를 이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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