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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진을 내건 온라인 게임의 한 장면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얼굴을 전면에 내세우고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하는 내용의 온라인 게임이 등장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게임은 미국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을 통해 유통 중인 ‘광주 런닝맨’으로,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들의 항쟁을 폭력 집단의 준동처럼 묘사해 국내외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게임의 배경은 1980년 5월, 광주. 그러나 시민들은 흉악범이나 폭력배로 표현되고, 이들을 진압하는 계엄군의 행위는 마치 정당한 질서 유지인 양 설정돼 있다.
논란이 커지자 국내에서는 해당 게임에 대한 접속이 차단됐다. 하지만 플랫폼 자체가 해외 서버를 기반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한국 이외 지역에서는 여전히 자유롭게 다운로드 및 플레이가 가능한 상태다. 실제로 게임의 댓글 창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독일어 등 다양한 언어로 작성된 의견이 쏟아지고 있으며, 일부 해외 이용자들은 이를 단순한 오락물로 인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최근 중국 타오바오에서는 전두환의 얼굴이 인쇄된 가방과 티셔츠가 판매돼 논란이 됐다"며 "이번 게임 역시 같은 맥락에서 남의 나라 고통스러운 역사를 소비 대상으로 삼는 명백한 역사 왜곡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희생이 희화화되는 상황은 단순한 문화의 문제를 넘어 국제적 인권감수성의 문제"라며 "게임물관리위원회 등 관련 기관의 즉각적인 대응과 외교적 채널을 통한 플랫폼 차원의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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