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안중근, 80년 만에 환한 미소로 돌아오다…‘광복 80주년’ 기념전 개막

마성배 기자 / 2025-07-15 10:32:57
일제 감시카드 실물 첫 공개…잊힌 독립운동가 6천여 명 얼굴도 함께 전시
AI로 복원된 안중근·유관순 등 5인의 얼굴, 전시장에 영상으로 상영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재홍)과 국사편찬위원회(위원장 허동현)가 공동으로 기념전시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7월 15일부터 10월 1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열리며, 독립운동가의 실물 기록과 함께 AI로 복원된 생전의 모습을 마주할 수 있는 이례적인 기획이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을 감시하기 위해 제작된 ‘일제 주요 감시 대상 인물 카드’ 실물이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점이다. 이 카드는 일제가 독립운동가의 신상 정보, 수감 이력, 수배 기록 등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었으며, 체포 당시 촬영한 사진이 함께 부착돼 있다.

1980년대 초 경찰청의 전신인 치안본부에서 우연히 발견된 6,264매의 카드는 현재 국사편찬위원회가 보존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유관순, 안창호, 한용운처럼 널리 알려진 인물뿐 아니라 이름조차 기록되지 않았던 무명의 독립운동가들까지 포함돼, 한국 독립운동사의 입체적인 단면을 생생히 전한다.

전시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독립운동 관련 유물도 함께 소개된다. 하얼빈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투옥된 안중근 의사의 옥중 유묵을 시작으로, 나석주 의사가 거사를 앞두고 남긴 편지, 이봉창과 윤봉길 의사의 선서문 등 자주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마지막 흔적들이 공개된다.

3·1운동 이후 본격적으로 제작된 일제 감시카드는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을 생생하게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유관순 열사의 수감 중 유일한 사진과 안창호 선생의 수차례 옥고 속에서 점점 수척해지는 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눈길을 끈다. 관람객은 얼굴에 새겨진 고난의 시간 너머, 꺾이지 않았던 신념과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실 한쪽에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복원한 독립운동가들의 얼굴이 영상으로 상영된다. 복원 대상은 모두 광복 이전에 순국한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다섯 분으로, 남아 있는 사진 대부분이 수형 중이거나 생전 엄숙한 표정만을 담고 있어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본 적은 거의 없다. AI를 통해 복원된 환한 미소는 대한민국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금 조국의 소중함을 느끼게 한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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