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산케이,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 두고 ‘반일병’ 맹비난…서경덕, “역사 왜곡병” 지적

마성배 기자 / 2024-11-27 10:23:48
한일 관계 갈등, 야스쿠니 신사 참배 논란 속 산케이의 ‘역공’ 논란

<사진: 조선인 강제노역이 있었던 사도광산 ‘도유갱’ 내부>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일본의 대표적인 우익 성향 매체 산케이신문이 한국 정부의 ‘사도광산 추도식’ 불참을 두고 강도 높게 비난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이 매체는 26일 “한국의 반일병은 어이없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 정부를 비판하며,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옹호하는 주장을 펼쳤다.

산케이는 사설에서 “한국 정부의 추도식 불참은 이쿠이나 아키코 외무성 정무관이 과거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한국 내 여론이 악화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며, 이를 ‘반일병’으로 규정했다.

또한 “일본 정치인이 자국 전몰자를 추모하기 위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것은 당연하며, 외국이 이를 비판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야스쿠니 참배를 이유로 일본 정부 인사와의 동석을 거부하는 태도는 일본과의 협력 의지가 없다는 의미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로, 참배는 일본의 침략전쟁을 부인하는 행위와 같다”며 정면 반박했다. 서 교수는 “일본이 역사 왜곡을 멈추지 않는 한 한일 관계의 개선은 요원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한국이 ‘반일병’에 걸렸다고 주장하기 전에, 산케이는 자신들의 ‘역사 왜곡병’부터 돌아봐야 한다”고 강하게 일갈했다. 이어 “특히 산케이는 한일 간 갈등의 중심에서 늘 역사 왜곡을 조장해 왔다”며, “언론으로서의 기본적인 역할과 책임감을 저버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그는 “산케이가 진정으로 한일 관계 개선을 원한다면, 과거사를 정직하게 마주하고 역사를 올바르게 대하는 태도를 배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의 태평양전쟁 전범들이 합사된 장소로, 일본 내 정치인들의 참배가 이어질 때마다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의 강한 반발을 사는 논란의 중심에 있다.

이번 산케이신문의 사설은 일본 내 보수층의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보이지만, 이를 둘러싼 한일 간 입장 차이가 더욱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일본 정부와 언론이 과거사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감을 보이는 것이 한일 관계 개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서 교수는 “이번 사안을 유네스코 등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고 일본의 왜곡된 역사의식을 바로잡는 데 힘쓸 것”이라며, “한일 양국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일본이 과거사를 정직하게 마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과거사 문제를 둘러싼 한일 간 시각 차이가 얼마나 깊은지를 다시 한번 보여줬다. 양국 관계가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선 역사적 갈등을 해소하려는 노력이 절실하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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