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말 못할 고민, AI엔 털어놔”…이용자 57% ‘감정 대화’ 경험

마성배 기자 / 2026-09-18 10:17:26
대화형 AI 이용자 1000명 조사…20대 67.6%·30대 65.6% 경험
AI 찾는 이유 ‘언제든 대화 가능’ 40.3%…1인 가구는 40.4% “이야기할 사람 없어서”
59.1%는 ‘일상 대화 상대’ 가능…연애 감정 수용은 26.3%, 잘못된 정보·개인정보 유출 우려

 

 









AI가 검색이나 업무를 돕는 도구를 넘어 개인적인 고민과 감정을 털어놓는 대화 상대로 들어오고 있다. 대화형 AI 이용자 절반 이상이 자신의 고민이나 감정을 AI에게 이야기한 경험이 있었고, 특히 20대에서는 3명 중 2명꼴로 나타났다.

리서치·데이터 인텔리전스 기업 피앰아이(PMI)는 전국 만 20~59세 대화형 AI 이용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AI와의 감정교류 인식 조사’ 결과를 18일 발표했다. 조사는 지난 3~8일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성별과 연령대별로 표본을 균등하게 구성했다.

조사 결과 57.1%가 AI에게 개인적인 고민이나 감정을 이야기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아직 경험은 없지만 앞으로 이야기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0.8%였다. 경험도 없고 향후 의향도 없다는 비율은 22.1%였다.

연령이 낮을수록 AI에게 고민을 털어놓은 경험이 많았다.

20대의 감정 대화 경험률이 67.6%로 가장 높았고 30대도 65.6%에 달했다. 반면 40대는 50.4%, 50대는 44.8%였다.

AI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일수록 감정 대화 경험도 많았다. 최근 6개월간 AI를 주 1회 이상 이용한 사람의 경험률은 62.9%로, 주 1회 미만 이용자 33.0%보다 29.9%포인트 높았다.

AI에게 가장 많이 털어놓은 이야기는 ‘일상적인 스트레스’가 56.7%로 가장 많았다. 직장·학업 문제 49.6%, 인간관계 46.1%, 진로·미래 고민 32.9%가 뒤를 이었다. 복수응답 결과로, 24.0%는 ‘사람에게 말하기 어려운 고민’을 AI에게 이야기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사람들이 AI에게 고민을 털어놓는 가장 큰 이유는 대화 상대가 없어서라기보다 시간이나 내용에 구애받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다는 점이었다.

‘언제든 대화할 수 있어서’라는 응답이 40.3%로 가장 많았다. ‘사람에게 하기 어려운 말도 할 수 있어서’가 39.1%, ‘생각이나 감정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돼서’ 37.7%, ‘비교적 객관적인 의견을 들을 수 있어서’ 37.5%였다.

‘이야기할 사람이 마땅히 없어서’라는 답변은 29.2%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다만 1인 가구에서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 ‘이야기할 사람이 마땅히 없어서’ AI와 대화한다는 비율이 40.4%로 전체 응답자보다 11.2%포인트 높았다.

AI가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이어갈 수 있다는 조건을 제시하자 59.1%는 AI를 ‘일상적인 대화 상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답했다.

‘고민을 털어놓는 상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비율은 50.2%, ‘친구처럼 느끼는 관계’는 41.2%였다. 관계가 깊어지면 수용률은 낮아졌다.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상대’는 35.5%, ‘연애 감정을 느끼는 관계’는 26.3%였다.

실제 감정 대화 경험에 따라서도 차이가 컸다. AI를 정서적으로 의지하는 상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비율은 감정 대화 경험자에서 50.3%였지만, 경험이 없고 앞으로 이용할 의향도 없는 집단에서는 7.2%에 그쳤다.

AI와 감정을 나누는 데 대한 경계심도 확인됐다. 가장 큰 우려는 잘못된 조언이나 정보 제공 46.5%와 개인정보·대화 내용 유출 46.2%였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AI에 의존할 가능성이 37.8%, AI에 대한 정서적 의존 37.5%, AI가 사람의 감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할 가능성 33.4%로 뒤를 이었다.

AI의 반응을 실제 감정처럼 받아들일 가능성은 31.8%, 사람과의 대화나 관계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30.1%였다. 별다른 걱정이 없다는 응답은 5.9%에 그쳤다.

조민희 피앰아이 대표는 “AI에게 고민이나 감정을 이야기해본 이용자가 절반을 넘어섰지만 AI와 대화하는 것과 AI를 정서적인 관계의 대상으로 받아들이는 데에는 차이가 나타났다”며 “사람들이 AI를 어떤 순간에 찾고 어떤 역할을 기대하는지뿐 아니라 어디에서 관계의 경계를 설정하는지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마성배 기자

마성배 기자

교육전문미디어, 교육뉴스, 공무원시험, 로스쿨, 자격시험, 대학입시, 유아·초중등교육, 취업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