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러 스터프 사이트에 등장한 욱일기 문양(좌), 누리꾼의 항의후 바뀐 디자인(우)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가 누리꾼들의 항의로 결국 디자인을 교체했다. 세계적인 캠핑용품 브랜드 ‘폴러 스터프’ 이야기다.
최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이 사례를 알리며, 전 세계에서 욱일기 퇴치 활동이 누리꾼들의 자발적 참여로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교수에 따르면, 폴러 스터프는 ‘일본 컬렉션’을 선보이면서 욱일기 문양을 사용했다. 많은 누리꾼이 이를 발견하고 항의하자, 업체 측은 공식 사과와 함께 문제가 된 디자인을 다른 문양으로 교체했다.
서 교수는 “과거에는 주로 제보가 많았지만, 이제는 누리꾼들이 직접 항의에 나서면서 빠른 시일 내에 성과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례 외에도 전 세계에서 욱일기를 퇴치한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영국의 팝스타 아델이 독일 콘서트장에서 영상에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이 됐다. 당시 서경덕 교수와 누리꾼들이 즉각 항의에 나서자, 아델 측은 영상을 수정하고 욱일기를 삭제했다.
<지난 8월 영국의 세계적인 팝스타 아델이 독일 콘서트장에서 영상에 일본의 '욱일기'를 등장시킨 장면>
캐나다 밴쿠버에서는 한 한인이 유명 맥주업체의 신규 맥주 커버에 욱일기 문양이 사용된 것을 발견하고 항의해 디자인을 변경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남미 여행 중이던 50대 한인은 볼리비아 우유니 소금사막에 걸린 욱일기를 제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지난 10년간 누리꾼과 함께 전 세계에서 ‘욱일기 퇴치 캠페인’을 꾸준히 펼쳐왔다”며 “내년에는 그동안의 성과를 모아 욱일기를 없앤 사례집을 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항의가 글로벌 기업과 유명인들의 잘못된 디자인을 바로잡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욱일기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주의를 상징하는 군기였으며, 현재도 군국주의를 연상시키는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서 교수와 누리꾼들은 욱일기 사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으며, 이번 폴러 스터프 사례 역시 그 성과 중 하나로 기록됐다.
누리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서경덕 교수의 꾸준한 노력이 합쳐져, 욱일기 퇴치 운동은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 피앤피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