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실패군·구직 병목군·장기 고착군…생애주기별 맞춤 정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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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층 ‘쉬었음’의 외연적 확산 및 니트 집단 내 내재적 심화. 그림1은 ‘쉬었음’의 사회적 확산(양)을, 그림2는 NEET 집단 내 심화(질)를 각각 보여준다. 수치 차이는 있으나, 두 그림 모두 붉은 영역이 대각선(↘)으로 흐르는 것은 ‘팬데믹 세대의 상흔’이라는 동일한 현상을 지목한다.(한국직업능력연구원 제공) |
[피앤피뉴스=마성배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청년층의 ‘쉬었음’ 상태가 일시적 충격을 넘어 특정 세대에 구조적으로 고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과거 20대 초반에 집중되던 현상이 최근에는 20대 후반까지 확산되며 청년기 전반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직업능력연구원(원장 고혜원)은 12일 발표한 ‘KRIVET Issue Brief 313호(청년 ‘쉬었음’의 사각지대: 세대별 상흔과 연령별 고착화 진단)’에서 청년 ‘쉬었음’의 연령별 전이 경로와 세대(코호트) 특성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연구는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원자료(2003~2025년)를 활용해 전체 청년 인구 대비 ‘쉬었음’ 비중(외연적 확산도)과 비경제활동인구(NEET) 내부 비중(내재적 심화도)을 동시에 진단했다.
분석 결과, ‘쉬었음’ 청년은 양적 확대와 질적 고착이 동시에 진행되는 양상을 보였다. 과거에는 20대 초반에 국한됐던 고비중 구간이 최근 20대 후반까지 넓어졌고, NEET 집단 내에서도 연령이 높아질수록 ‘쉬었음’ 비중이 낮아지던 경향이 약화됐다. 특히 20대 후반까지 높은 비중이 유지되면서 비경제활동 상태가 만성화되는 모습이 확인됐다.
팬데믹 충격과 세대 효과가 결합한 ‘부정적 관성’도 뚜렷했다. 2020년 이후 전 연령대에서 ‘쉬었음’ 비중이 급격히 상승한 뒤 현재까지 하락하지 않는 하방 경직성이 나타났다. 팬데믹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1990년대 후반생 코호트는 29세에 도달한 이후에도 높은 ‘쉬었음’ 비중을 유지해, 초기 부정적 경험이 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세대적 상흔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현상이 최근 2000년대생의 조기 고립 경향과 맞물리면서 향후 노동시장 활력을 약화시키는 핵심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단일 처방이 아닌 생애주기별 맞춤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도 제시됐다. 19~23세 ‘초기 진입 실패군’에는 고용서비스 접근성을 확대하고, 진로 집단상담과 심리 회복을 병행하는 복지적 접근이 우선돼야 한다고 봤다. 24~28세 ‘구직 병목군’에는 프로젝트형 일경험 기회를 확대해 직무 효능감을 높이고, 번아웃 방지를 위한 심리상담을 의무적으로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9세 이상 ‘장기 고착군’에 대해서는 장기 미취업 청년 채용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공공부문 일자리를 경력 형성형 디딤돌로 재구조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정지운 직능연 선임연구위원은 “팬데믹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특정 코호트가 연령 상승 이후에도 ‘쉬었음’ 상태를 유지하는 상흔 효과가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쉬었음’의 외연적 확대와 내재적 심화가 결합하면서 청년 노동시장의 구조적 위험 요인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대별 상흔과 연령별 고착화 특성을 고려한 유형별 밀착 지원 정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피앤피뉴스 / 마성배 기자 gosiwee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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